영화 ‘나의 소녀시대’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만 배우 왕대륙이 병역기피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오는 3월 군대에 입대한다.
20일 대만 매체 China Times 등은 왕대륙이 오는 3월 13일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국군 훈련소인 청궁링(成功嶺)에 입소해 군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왕대륙은 지난 18일 병역기피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왕대륙은 병역을 피하기 위해 전문 조직에게 100만 대만 달러(우리돈 약 4400만 원)를 주고 그들의 지시를 따라 심장 질환이 있는 것처럼 꾸며냈고, 이를 통해 의사를 속여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병역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왕대륙은 과거 한 차례 병역을 회피하려 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바 있다. 미국 뉴욕의 군사 학교에 다녔던 그는 대만으로 돌아와 연예계로 진출했고, 조용히 자이 다오장 과학기술 및 관리학원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방송학과에 다닌 그는 다음 해에 다시 공연예술학과 1학년에 재입학해 2년 동안 대학 생활을 했다.
당시 주변인들은 왕대륙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했고, 군 복무를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왕대륙은 "때가 되면 군대에 갈 것"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결국 조직적인 병역기피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후 왕대륙은 18일 저녁 15만 위안(우리돈 약 30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1991년생인 왕대륙은 현재 33세로 징집 최대 연령에 도달했고 1년 간의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왕대륙은 오는 3월 13일 청궁링에 입소해 21일 동안 군사 훈련을 받은 후 1년 간 체대역(대만의 대체복무제도)으로 대체 복무를 할 예정이다.
현재 대만의 유명 배우 허광한 역시 대체 복무 중인 상황. 그는 연기, 노래 등 자신의 특기에 따라 내무부 사회복지공익대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바, 왕대륙 역시 허광한과 같은 곳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왕대륙은 2008년 드라마 '벽력MIT'를 통해 배우로 데뷔, 약 7년간 무명생활을 하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큰 흥행을 거두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28세 미성년', ‘영웅본색4’, ‘장난스런 키스’ 등에 출연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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