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보낼 줄은" 트레이드 메기효과?…박터지는 내야 경쟁, 예비 FA-18홈런 복덩이도 안심 못한다 [오!쎈 타이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2.20 19: 40

“두산이 보낼 줄은 몰랐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과 롯데 모두 당장 지난해 아쉬움을 남긴 카드들을 바꿨다. 롯데는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보냈다. 2023년 신인 1라운더 출신 유망주에 군필 외야 유망주를 동시에 보냈다. 여기에 미완의 파이어볼러까지 내줬다. 대신 2022년 신인왕 출신 불펜 투수 정철원에 내야수 전민재를 얻었다. 불펜과 내야진 보강이 절실한 롯데와 외야진이 부실한 두산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지며 빅딜이 성사됐다.
롯데는 정철원을 받아오는데 중점을 뒀다. 2022년 신인왕을 차지했을 때 김태형 감독이 바로 두산 감독이었다. 정철원을 중용하면서 신인왕까지 이끌었다. 전민재 역시 김태형 감독이 두산 시절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내야 자원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8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롯데는 대만 프로야구팀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롯데 전민재가 타격 후 주루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2025.02.18 / dreamer@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야구계 관계자들은 “두산이 전민재를 트레이드로 보낼 줄 몰랐다”고 말한다. 롯데도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지만 두산 역시 내야수 자원이 많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 올해 1라운더 특급 신인 박준순이 합류했지만 베테랑 허경민이 FA로 KT 위즈로 이적했고 김재호도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준영 이유찬 등 자원이 있지만 두산 내야진에서 주전으로 분류된 양석환(1루수, 1118이닝), 강승호(2루수, 988이닝), 허경민(3루수, 883이닝) 외에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가 전민재였다. 전민재는 유격수 64경기(43선발) 395이닝, 3루수 34경기(10선발) 129이닝, 2루수 14경기(11선발) 93이닝을 소화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민재의 강점이 롯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실제로 전민재 합류가 스프링캠프 훈련 분위기와 경쟁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준 것은 분명하다. 메기효과로 내야진 전체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원우 수석코치는 “기존 주전 내야진을 비롯해서 전민재, 이호준, 최항, 한태양 등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서 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8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롯데는 대만 프로야구팀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경기를 앞두고 롯데 손호영이 몸을 풀고 있다. 2025.02.18 / dreamer@osen.co.kr
1루수 나승엽-2루수 고승민-3루수 손호영-유격수 박승욱으로 이어지는 주전 내야진도 안심할 수 없다. ‘예비 FA’ 신분의 유격수 박승욱도 올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대박’을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전민재라는 경쟁자가 등장했다. 신예 이호준도 캠프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롯데의 트레이드 복덩이로 합류, 팀 내 최다인 18홈런을 치면서 내야진 세팅을 완성시킨 손호영도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손호영은 “우리 팀 내야진이 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저보다 잘하는 (한)태양이, (전)민재, (이)호준이 모두 누가 빠져도 티가 안나게 공백을 채워줄 친구들이다”며 “저 역시도 더 각성하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또 언제 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제가 갑자기 사라져도 그 친구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잘하기 때문에 올해도 다시 경쟁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과 함께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으로 총 41명의 선수들이 함께하는 1차 스프링캠프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롯데 야수들이 수비 훈련을 앞두고 코치진과 미팅을 갖고 있다. 2025.02.19 / dreamer@osen.co.kr
현실에 안주하면 발전도 없다. 또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서 두터운 선수단의 뎁스는 필수적이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은 팀이 장기레이스도 성공적으로 버틸 수 있다. 롯데는 이번 캠프에서는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 모두 얼리 워크부터 야간 훈련까지 참가하는 등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트레이드에 혹독한 훈련까지 모두 치러내면서 롯데 내야진의 경쟁은 더욱 극대화 되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