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대한 선수 없을 것" 포옛도 반한 '레전드' 최철순...전북 통산 499경기에 "모두가 함께 만든 기록"[전주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19 18: 30

'리빙 레전드' 최철순(38)이 전북 현대 소속 통산 5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기 직전이다.
전북현대는 20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TWO(이하 ACLT) 16강 2차전에서 포트FC(태국)와 맞붙는다.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전북이다. 전북은 앞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상대를 압도했다. 새로 합류한 '장신 공격수' 콤파뇨가 헤더 멀티골을 터트렸고, 박진섭과 송민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2차전에서도 홈 팬들 앞에서 막강 화력을 뽐내며 8강 티켓을 확정하겠다는 다짐이다. 분위기는 좋다. 전북은 지난 16일 열린 K리그1 개막전에서도 김천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제 거스 포옛 감독 부임 후 3전 전승을 노리는 전북이다.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양 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북에서는 포옛 감독과 최철순이 참석했다. 최철순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누군가에겐 매우 간절한 경기가 될 수 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또 모든 선수가 전북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보여드릴 기회다. 포옛 감독님이 앞으로 어떤 축구를 할지 보여드리겠다. K리그에서도 ACL에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베테랑 수비수 최철순은 대기록 달성도 앞두고 있다. 그는 한 경기만 더 뛰면 전북 소속 통산 500경기 출장 고지를 밟게 된다. 지금까지 5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김병지, 김영광, 이동국, 최은성 등이 있었으나 한 팀 유니폼을 입고 500경기를 채운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최철순이 '원클럽맨' 최초의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것.
포옛 감독도 이를 언급했다. 그는 "내일 경기는 내 왼쪽에 있는 최철순에게 의미가 큰 경기가 될 것 같다. 내일 출전한다면 전북 소속으로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게 된다. 정말 엄청난 성과"라고 박수를 보냈다.
최철순을 향한 극찬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포옛 감독은 "500경기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정말 크다. 전북이라는 좋은 팀에서 이만큼 뛰려면 특별해야 한다. 정말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최철순은 부상 관리와 몸 관리, 식단 관리까지 프로 의식이 정말 뛰어나다. 훈련도 한 번도 빠진 적 없다. 내일 최철순을 기용한다면 기량이 충분히 뛰어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절대 500경기를 채우려고 뛰게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인공 최철순은 "정말 좋은 기회를 받은 것 같다. 나 혼자 만든 게 아니라 전북 구단과 여러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 기록을 뛰어넘을 선수가 또 나올 것이다. 전북이 더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면 좋겠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자 포옛 감독은 "내부적으로는 이미 최철순을 '레전드'라고 부르고 있다. 그에게도 정말 자랑스러운 날이자 전북 구단으로서도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다. 경기장 안팎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선수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철순보다 더 위대한 선수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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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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