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지 마!" 경고해도 자신감 넘친다…'김태형 극찬' 좌완 슈퍼루키, "저는 제 갈 길 가겠습니다" [오!쎈 타이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2.19 16: 40

지명 당시 롯데는 김태현을 지명하면서 “좌완 선발투수 자원으로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 신체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다양한 변화구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특히 올해 구속과 경기 운영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현은 고등학교 3학년, 졸업반 시절 주목을 받은 케이스다. 패스트볼 구속이 10km 가량 급격하게 오르면서 주목도가 높아졌고 1라운드 지명까지 받았다. 지난해 3학년 시즌, 17경기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1.48(54⅔이닝 8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8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9이닝 당 탈삼진 14.5개의 수치를 남겼다.
김태현은 지난해 마무리캠프가 아닌 일본 도쿄에 위치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신체 맞춤형 훈련을 소화했고 식단 조정 등 체질 개선 프로그램까지 받았다. 체계적인 육성과 올바른 성장을 위해 공을 던지는 것보다는 몸을 단련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8kg가량 감량까지 성공했다. 체지방이 빠지고 몸 자체는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OSEN DB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과 함께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으로 총 41명의 선수들이 함께하는 1차 스프링캠프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롯데 신인 김태현이 라이브 피칭을 펼치고 있다. 2025.02.19 / dreamer@osen.co.kr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과 함께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으로 총 41명의 선수들이 함께하는 1차 스프링캠프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롯데 신인 김태현이 라이브 피칭을 펼치고 있다. 2025.02.19 / dreamer@osen.co.kr
그리고 1군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했고 김태형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우측 햄스트링 미세 통증으로 100% 피칭을 펼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의 눈에는 잠재력이 보였다. 김 감독은 “왼손이 145km를 던지는데, 얘기할 게 없다”라면서 “아직 100%로 던진 것 같지도 아닌데 구위나 공의 각도 모두 다 좋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신인 선수들 상위 5명 정도는 즉시 전력감이다”라고 말하는 김태형 감독이다. 김태현 역시 즉시 전력감이라는 생각이고  김태형 감독, 주형광 투수코치 모두, 선발 투수로 써야 한다는 생각이 일치했다. 당장 1군 선발 한 자리는 힘들지라도 2군에서 차분하게 선발 수업을 받고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주형광 코치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다져서 선발로 준비를 했으면 하는 게 감독님과 저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컨디션을 회복한 김태현은 19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라이브 피칭을 펼쳤다. 21개의 공을 뿌렸다. 상대 했던 타자들도, 지켜보던 외국인 투수들인 찰리 반즈, 터커 데이비슨도 모두 김태현의 구위와 운영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형광 코치는 “오늘도 라이브 피칭을 할 때 주루코치가 1루에서 흔들어 봤는데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자신있게 던지더라. 자신 만의 타이밍이 있는 것 같고 자기 생각이 딱 정립이 되어 있다. 자기 확신이 있는 선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과 함께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으로 총 41명의 선수들이 함께하는 1차 스프링캠프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롯데 김태현이 라이브 피칭 훈련 중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2025.02.19 / dreamer@osen.co.kr
라이브 배팅의 타자로 나섰던 유강남은 “공을 잠깐 받아봤을 때 회전력이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타자 위치에서 상대하다 보니까 불펜 피칭할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숨김 동작이 좋아서 공이 갑자기 날아오는 느낌이다”고 언급했다.
김태현이 햄스트링을 다스리는 사이 동기생들이 매서운 기세로 스프링캠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김영우(LG) 등이 너나할 것 없이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신인왕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주형광 코치는 패기와 자신감이 넘치는 신인들이 스프링캠프에서 과욕을 부리다가 제 풀에 쓰러지는 모습을 자주 지켜봤다. 김태현의 과욕을 경계했다. 그렇기에 “기사 보지 마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래도 김태현은 남들의 시선과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드래프트 동기들의 기사를 본다. 코치님은 그래도 오버 페이스 한다고 기사 보지 마라고 하신다”라면서도 “경쟁심이 불타오르거나 그런 것은 없다. 각자 갈 길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기들의 페이스를 의식하지 않고 저는 제 길을 가겠다”라고 당차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신감 있는 모습이 강점이다. 긴장을 잘 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라이브 피칭이 오랜만의 등판이었지만 떨지 않았다. 그는 “저는 타자가 있으면 더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다”고 강조하며 웃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된 2025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과 함께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으로 총 41명의 선수들이 함께하는 1차 스프링캠프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롯데 신인 김태현이 라이브 피칭을 펼치고 있다. 2025.02.19 / dreamer@osen.co.kr
햄스트링 통증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럭키태현적’ 사고방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햄스트링이 올라왔지만 오히려 오버페이스를 안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며 “이제 다시 밸런스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2차 미야자키 캠프에서 던지게 된다면 더 좋은 밸런스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1차 캠프도 이제 다 끝났다. 그는 “1차 캠프에서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이제 또 금방 개막전이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하루하루 하다 보면은 개막전이 다가올 것이고 더 재밌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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