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이현욱, 직접 밝힌 차주영 선물 장미 55송이 비밀 "눈물 참고 포옹" [인터뷰④]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2.19 15: 17

(인터뷰③에 이어) "저는 마지막 촬영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대신 끌어안으면서 준 거였어요". '원경'에서 열연한 배우 이현욱이 극 중 부부로 호평받은 연기자 차주영에게 건넨 '장미 꽃다발 55송이'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이현욱은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최근 종영한 tvN, 티빙 드라마 '원경', '원경: 단오의 연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더 글로리'로 호평받은 배우 차주영이 타이틀 롤 원경왕후로 열연했고, 이현욱은 그의 남편인 조선 3대 왕 태종 이방원 역으로 활약했다. 

자연스레 이현욱은 타이틀 롤이자 극 중 부부로 출연한 차주영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이에 그는 마지막 촬영 당시 차주영에게 꽃다발을 선물해 드라마 팬들 사이 화제를 모았다. 정작 이현욱은 이에 대해 "저도 유튜브를 보거나, 인스타그램 같은 걸 보면 제가 스윗하다고 나오더라. 스윗남 너무 불편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현욱은 "제가 촬영 중 생일 맞은 게 처음인데 주영이가 스태프들과 깜짝 이벤트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주영이 생일 때는 제가 촬영이 안 겹쳐서 제가 뭔가를 못해줬다. 그래도 마지막에 의미있게 한 사람의 일대기를 연기하면서 많은 것들이 얼마나 지나가겠나 하는 생각에 꽃다발을 스태프들도 주지만 직접 주고 싶어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미 55송이를 줬는데, 원경왕후가 실제 돌아가신 나이가 55세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여자의 일생을 연기하면서 첫 타이틀 롤을 훌륭하게 마쳤고, 얼마나 부담스럽고 외로웠을지를 생각하면서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장미꽃 55송이를 준비해서 편지와 함께 줬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작품이 준비부터 촬영까지 해서 1년 정도 걸렸고 로케이션도 120군데 정도 다녔다. 일반 드라마보다 3배 정도 되는 로케이션을 다닌 거다. 저희끼리는 진짜로 원경왕후와 태종의 삶을 살려고 엄청 노력했다. 그 정도로 생각하지 않으면 표현되지 않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하며 "그래서 그 꽃다발 주는 영상을 보면 제가 안아주는 게 영상 시작인데 그 때 저는 눈물을 엄청 참았다. 그 현장, 시간, 우리가 고민한 시간이 생각나서 눈물을 참으려고 안았다. 감독님이랑 둘이 울고 있는데 저는 밖에서 그랬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이현욱은 "이 일이 미담처럼 여겨지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 예의를 갖췄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멋쩍어 했고, "개개인이 저를 스윗남이다 그렇게 느껴주시는 건 괜찮은데 표면적으로 화제가 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프레임이 씌워지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비유가 맞을진 모르겠는데, 예전에 가수 알렉스 시까 예능에서 세족식 한 번 한 거로 한국 남자들 다 힘들지 않았나. 작품에 예의를 갖춰서 의미있게 주영이에게 (생일) 보답을 해주고 싶었는데, 나중에 다른 작품에서 또 이런 선물을 하면 남발하는 것 같고, 반대로 안 하면 혹시 상대 배우를 차별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도 된다"라며 민망한 듯 웃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길스토리이엔티 제공, tvN-티빙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