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가 벌써부터 김혜성의 든든한 도우미로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 LA 다저스는 풀스쿼드로 둘째날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을 실시했다.
현지 시간 오전 10시반쯤, 김혜성을 비롯한 야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시작했다. 김혜성은 크리스 테일러와 짝을 이뤄 캐치볼을 20분 정도 실시하고 수비 훈련에 들어갔다.
투수들과 내야수가 함께 견제구 훈련을 간단하게 했다. 김혜성은 2루 견제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것을 하고서, 내야 펑고를 받는 수비 훈련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2루수 위치에서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와 함께 펑고를 받았다. 유격수 자리에는 무키 베츠, 미겔 로하스가 있었다. 3루수는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가 자리를 잡고 진행됐다.
훈련 후 김혜성은 “오늘은 2루수로 나섰는데, 시키는 대로 하고 있다., 최근 2루에서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 플레이 연습까지 하고, 다시 3루, 유격수, 2루 펑고가 순서대로 진행됐다. 훈련이 거의 마무리될 즈음이었다. 베츠가 펑고를 치는 코치를 향해 잠깐 기다려달라며, 마운드쪽으로 걸어 나오면서 ‘렛츠 고 다저스’라고 외쳤다. 다저스 캠프 훈련을 보러 온 팬들을 향해 함께 외칠 것을 유도했다. 수많은 팬들이 목청껏 '렛츠 고 다저스'를 외쳤다.
베츠는 ‘렛츠 고 다저스’를 4~5차례 외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곤 김혜성이 2루수 자리에서 펑고를 받을 준비를 했다. 베츠는 모든 팬들이 김혜성을 주목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다. 김혜성이 마지막 펑고를 받고, 수비 훈련이 끝났다. 다저스 선수들은 마운드 주위에 모여 둥글게 서서 환호성을 지르며 기분좋게 훈련을 마쳤다.
김혜성은 “펑고 마무리를 그렇게 하고 있다. 내가 루키니까, 화이팅 넘치는 상황을 연출시켜 주고서, (나를 주목하게 하고) 그 상황을 내가 마무리 하게 해 준다. 너무 감사하다.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츠는 배팅 훈련 때도 김혜성이 타격을 마치면 옆에 다가와 뭔가 이야기를 계속해서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혜성의 통역을 맡고 있는 다저스 아시아 스카우트는 “베츠가 타격과 멘탈 관련해 자주 이야기를 해준다”고 전했다.
베츠와 김혜성은 타격 훈련을 마친 후에는 사이좋게 엑스트라 수비 훈련을 함께 했다. 베츠는 유격수 자리, 김혜성은 2루수 자리에서 내야 뜬공 타구를 잡는 훈련을 했다. 펑고를 치는 코치가 뜬공 타구를 내야 뿐만 아니라 외야까지 벗어나는 타구들도 때려주며, 김혜성은 우익수와 중견수 위치까지 달려가면서 잡기도 했다.
지난해 외야와 내야를 번갈아 출장한 베츠는 올 시즌에는 주전 유격수로 출장할 계획이다. 김혜성이 2루 주전 자리를 차지한다면,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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