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역’ 비극 못 막았다..故 김새론, 너무 일찍 진 별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2.17 07: 59

최연소 칸 진출, ‘천재 아역’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안방과 스크린을 누볐던 배우 김새론이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25세.
지난 16일 경찰에 따르면 김새론은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친구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현재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측근도 비통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측근은 “마지막으로 김새론을 본 건 지난해 말”이라며 “영화 ‘기타맨’으로 복귀하고 이제 연기해서 돈 벌자고 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역의 한 매장에서 주얼리 브랜드 포토행사가 열렸다.배우 김새론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측근은 “김새론이 최근 김아임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면서 카페 개업도 준비하고, 연예계 복귀도 앞두고 있었다. 나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카페 개업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서도 “원래 근무하던 카페 스케줄을 피해서 작품을 찍다가, 이게 쉽지않으니까 결국 카페를 그만뒀다. 지인들이랑 카페 개업을 준비하면서 이사 계획도 짰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김새론의 사망과 관련해 “어떤 낌새도 없었고, 힘들면 꼭 전화하라고 했는데..”라고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001년 잡지 앙팡의 표지 모델로 데뷔했다. 200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여행자’를 통해 최연소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고,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두각을 드러냈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진행된 MBC드라마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에서 김새론이 인사를 하고 있다.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스스로가 부조리한 사회의 권력자가 되어 아이들을 궁지에 내모는 마여진 선생과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며 스스로 현실을 깨달아 가는 6학년 3반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한편 '여왕의 교실'은 '남자가 사랑할 때' 후속 오는 6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 youngrae@osen.co.kr
이듬해 개봉한 영화 ‘아저씨’에서 김새론은 배우 원빈과 주연으로 활약하며 대중에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켰고, 해당 작품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부일영화상,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등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휩쓸었다. 
최연소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김새론은 이후 영화 ‘맨홀’, ‘도희야’, ‘만신’, ‘눈길’,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여왕의 교실’, ‘아무도 모른다’, ‘사냥개들’ 등에 출연하며 연기를 이어왔고, ‘쇼! 음악중심’,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예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김새론은 지난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채혈 검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로 면허 취소 수준을 넘었고, 결국 재판에서 벌금 2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자숙을 이어가던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연극 ‘동치미’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대중의 반발 등 부정적인 반응이 강하자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을 하차했다. 카페 알바 등으로 생계를 이어온 김새론은 지난해 11월 영화 ‘기타맨’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촬영 스틸컷 등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촬영을 모두 마치고 개봉을 미처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결국 복귀작이 김새론의 유작이 된 가운데, ‘기타맨’은 올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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