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는 17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가 직접 추가 수비수 영입에 대해 부인했다"라면서 "바이에른 구단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현 수비진에 만족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16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버쿠젠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승점 55(17승 5무 1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레버쿠젠(승점 47)과 격차도 8점 차를 유지하며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무승부로 마무리한 양 팀이다.

깜짝 포백을 꺼내 든 레버쿠젠이 경기를 주도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뒷공간을 파고드는 레버쿠젠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전반 18분 텔러가 빠르게 박스 안까지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민재가 한 발 빠르게 달려가 정확한 태클을 날리며 슈팅을 막아냈다.
골대가 레버쿠젠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21분 비르츠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우파메카노를 제치고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노이어가 발로 막아냈다. 튀어나온 공을 프림퐁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렸고, 마지막으로 김민재가 걷어냈다.
레버쿠젠이 또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전반 25분 왼쪽에서 잉카피에가 예리한 얼리 크로스를 배달했고, 텔라가 쇄도하며 발을 갖다 댔다. 하지만 이번에도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갔다. 텔라는 머리를 감싸 쥐고 아쉬워했다.

바이에른이 전반 막판 드디어 슈팅을 만드는가 싶었다. 프리킥 기회에서 케인이 공을 머리에 맞혔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슈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결국 바이에른은 45분 동안 한 차례도 슈팅하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레버쿠젠이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4분 코너킥 공격에서 김민재가 세컨볼을 멀리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텔라가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바이에른이 결정적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21분 레버쿠젠이 다시 한번 코너킥으로 위협적 장면을 만들었다. 먼쪽으로 연결한 공을 타가 머리로 떨궈줬고, 텔러가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이토가 머리로 걷어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궁지에 몰린 바이에른은 후반 25분 승부수를 던졌다. 콤파니 감독은 올리세와 코망, 파블로비치, 이토를 불러들이고 세르주 그나브리, 요시프 스타니시치, 레온 고레츠카, 리로이 사네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바이에른이 드디어 첫 슈팅을 만들었다. 후반 28분 역습 기회에서 케인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바이에른으로선 비긴 것만 해도 다행인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90분 동안 슈팅 2회, 유효 슈팅 2회, 기대 득점(xG) 0.05에 그쳤다. 반면 레버쿠젠은 슈팅 9회, 큰 기회 3회를 만들며 xG 2.36을 기록했으나 한 번도 골망을 가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바이에른의 철벽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롱패스 성공 3회, 경기 최다 걷어내기(13회), 가로채기 3회, 블록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3/5), 공중 볼 경합 성공 4회(4/5)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7.6점으로 높았다.

레버쿠젠전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한 바이에른이 1992년 데이터가 기록된 이후 2번의 슈팅만 기록한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다. 어떻게 보면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근 30여년 동안 이렇게 고전했던 경기 자체가 처음 이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언론은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독일 '키커'와 '빌트' 등 일방적으로 레버쿠젠이 몰아친 경기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인 바이에른의 수비진에게 역대급 혹평을 한 것. 일단 선발 포백과 골키퍼 중에서 노이어, 김민재, 우파메카노, 라이머가 모두 3점이었다. 그리고 이토는 4점에 그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바이에른 공격진으로 인해서 무엇인가를 보여줄 시간도 이유도 없었던 레버쿠젠의 수비진은 전부 평점 2점을 받았다. 말 그대로 여전한 바이에른에 대한 이유 없는 폄하가 지속되는 것을 알 수 있는 평점이었다.

이런 억까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구단의 신뢰는 굳건하다. 빌트에 따르면 프로인트 스포츠 디렉터가 직접 레버쿠젠의 주전 수비수 요나단 타 영입설에 대해 부인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 수비수인 타는 꾸준하게 바이에른과 연결되고 있다.

실제로 바이에른 수비진의 맹활약에도 심심하면 독일 언론이 바이에른과 타를 연결하고 있다. 프로인트는 이런 독일 언론의 루머 생산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솔직히 우리 팀 사정에 추가 수비수 보강을 왜 하냐"라고 타 영입설을 물어본 기자에 대꾸했다.
프로인트는 "대체 수비수 보강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우리 팀 수비가 잘 되는 것은 그냥 보면 알지 않냐? 정말 수비력이 달라졌다"라면서 "이번 시즌 우리 팀은 실점 자체가 없다. 우리는 바이에른 수비진 자체에 대해 반목한다"라고 강조했다.
빌트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과 달리 바이에른은 기다리면 타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프로인트 단장의 인터부로 별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해졌다"라면서 "지난 시즌과 달리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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