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버지' 첫 승 선사한 전북 전진우, "때론 무섭지만 친구 같으신 분" [전주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16 20: 07

"항상 고맙다".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 1 2025 1R 홈경기에서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투지 넘치는 활동량과 기동성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첫 리그 경기이기에 전북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지난 시즌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가면서 역대 최악의 시즌을 겪었던 전북은 이번 시즌 심기일전을 위해 완전히 대규모 개혁에 나서면서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역대 K리그 감독 중 손꼽힐 정도로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포옛 감독은 전북 부임 이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포옛 감독은 데뷔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은 지난 13일 태국 방콕 B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16강 1차전서 포트FC(태국)에 4-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홈 데뷔전이나 K리그 개막전에서도 지난 시즌 승리가 없던 김천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시즌 스타트에 나서게 됐다.
김천전은 전북 입장에서는 복수 혈전이다. 지난 시즌 전북은 김천 상대로 1무 2패였다.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내리 다섯 골을 허용했다. 말 그대로 김천한테 지독하게 당했기에 이번 시즌 포옛 감독 체제에서는 제대로 복수전에 나서면서 앞으로 기대를 더욱 키우게 됐다.
이번 시즌 K리그 1은 기존보다 2주 빠른 2월 15일 개막했다. 4~5월 ACLE 토너먼트와 6월 FIFA 클럽 월드컵, 7월 EAFF E-1 챔피언십 개최 영향으로 인한 이른 개막이다. 이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준비 과정이 짧지만 포트전과 홈 개막전서 연달아 승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팽팽한 기싸움에서 먼저 웃은 것은 김천이었다. 전반 12분 천천히 역습에 나선 김천은 투톱이 제대로 멋진 장면을 보였다. 이동경이 내려와 우측면에서 공을 받고 올린 크로스를 유강훈이 넘어지면서 밀어 넣은 것이 골문을 갈랐다. 전북 수비수들과 골키퍼 모두 예측을 하지 못한듯 움직이지 못한 장면이었다.
전진우를 비롯해 전북은 사이드를 통한 활동량으로 김천을 괴롭혔다. 그러나 파이널서드에서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그래도 점점 전북 공격의 완성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박진섭이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그래도 두들기던 전북은 마침내 다시 골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35분 상대 진영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볼 탈취에 성공했다. 이를 티아고가 흘려준 것을 전병관이 다이렉트 크로스로 연결했다. 때에 맞춰 반대 좌측면에서 침투하던 전진우가 제자리 점핑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그대로 골문을 가르면서 전북의 2-1 역전승으로 경기는 매조지어졌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전진우는 "작년 시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높은 수위에서부터 초반 시작하는 게 중요. 초반 승리가 많아야. 준비한 게 다 나오진 않았지만 승리해서 긍정적이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왼쪽 측면이 편하지만 오른쪽서 준비하고 훈련하고 있다. 선수는 감독님이 어디에서 뛰든지 소화해야 한다. 오른쪽에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크게 불편함은 없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날 전북의 공격은 측면의 전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진우는 "윙한테 주문하는 게 많다. 상대 수비 뒷공간이나 침투하는 걸 많이 원하신다. 선수는 감독님이 원하는 걸 해야 한다. 그걸 이행하려고 노력한다. 감독님 주문하는걸 빨리 캐치하겠다"라면서 "승강 PO에 이어 오늘도 역전골. 전주성에서 역전골 넣는다는 건 축구선수라면 k리그 선수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순간. 저한테 잘 찾아와서 그 기쁨을 느끼려고 축구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직감? 최대한 침착하게 힘 빼고 헤더한 것이 골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 체제서 리그 첫 승을 선사한 전진우는 "포옛 감독님이 외국분들이라서  리액션이 크다. 때론 무서울 때도 있지만 친구처럼 껴안고 그런 액션이 많다. 편하게 감독님한테 다가간다. 감독님이 정말 진심이다"라면서 "전술적으로 이야기한 게 있는데 말하기 어렵다. 절대적으로 지켜야할 규칙을 잡아주셨다. 공격수한테는 왼쪽 오른쪽 역할이 다르기도 하고, 공격수들한테 자유로움을 많이 강조해주신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정확히 지켜야할 규칙이 있다. 그걸 지키지 못하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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