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쾅!’ 공만 빠르면 뭐하나…오타니 라이벌→48억 먹튀→마이너리거 전락, “구속은 원래 잘 나왔어요”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2.16 14: 40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후지나미 신타로가 다시 힘찬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6일 “새로운 등번호 ‘13’을 새긴 후지나미 신타로가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 최고 구속 158km의 강속구를 던졌다”라고 보도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인 후지나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2차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최고 98마일(약 158km) 강속구를 비롯해 슬라이터, 커터, 스플리터 등을 구사한 후지나미는 “구속은 원래 잘 나왔다”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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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변화구 구사가 좋았던 거 같다. 빠른 구속을 내면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어 좋은 투구였다”라고 덧붙였다. 
등번호는 기존 13에서 19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13을 택한 건 아니다. 라커룸에 왔더니 13으로 번호가 정해져 있었다”라며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실전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답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이자 일본야구의 미래로 불렸던 선수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통산 189경기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남겼고, 202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결과 2023년 1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6억 원)에 계약했다. 
후지나미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오클랜드의 애물단지였다. 100마일(약 160km)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 난조로 인해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34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8.57의 부진을 겪었다. 49⅓이닝 동안 볼넷 31개를 내줬고, WHIP도 1.66에 달했다. 당시 일부 미국 언론은 “이런 선수가 어떻게 메이저리그에 왔는가”라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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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나미는 2023년 7월 트레이드 이적을 커리어 전환점으로 삼았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빅리그 마운드에 적응했다.
후지나미는 제구 되는 강속구를 앞세워 승리조 보직을 꿰찬 뒤 28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88의 반전투를 펼쳤다. 후지나미는 볼티모어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제패에 힘을 보태며 오타니보다 먼저 가을야구를 밟는 기쁨까지 안았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뉴욕 메츠와 335만 달러(약 48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거 여정을 이어갔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평균자책점 12.27의 최악투를 펼치더니 부상까지 찾아오면서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기록도 33경기 1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4로 좋지 못했다. 
후지나미는 시즌 종료 후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로 향해 재기를 노렸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메이저리그 무대 복귀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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