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 중인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전날 탬파베이 레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재활이 순조롭다”라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그의 4월 말 복귀에 희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마치고 재활 중인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라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같은 훌륭한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이제 이곳에 왔으니 더 열심히, 그리고 빠르게 재활해서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라고 캠프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 첫 FA 권리를 행사한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의 스몰마켓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2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비롯해 복수 언론에 따르면 김하성은 이번 계약으로 단숨에 탬파베이 연봉킹으로 우뚝 섰다. 탬파베이는 1999년 12월 외야수 그렉 본에게 4년 3400만 달러를 안긴 뒤 26년 만에 야수 두 번째 최고액을 투자했다. 이는 탬파베이 FA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다.
김하성은 계약 첫해인 올해 1300만 달러(약 189억 원)를 수령하고, 내년 1600만 달러(약 233억 원) 옵션이 걸려있다.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 2025시즌 이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인센티브 조항을 삽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통역과 재활 트레이너 고용 비용까지 제공하는 조항에 합의, 항목당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의 적지 않은 금액이 책정됐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연간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8장, 영어 레슨이 계약에 포함됐다. 김하성에게 슈퍼스타급 대우를 약속했다.

다만 김하성은 지난해 예비 FA 시즌을 순항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났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치며 9월 스포츠 선수 수술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김하성은 수술 여파로 인해 올해 개막전 출전이 불가하다.
MLB.com은 “김하성은 개막전에 출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타격 및 송구 훈련을 병행하고 있으며, 선수 본인이 직접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라며 “타격은 예상보다 빠르게 페이스가 올라올 수도 있다. 송구 프로그램 또한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라고 현재 김하성의 상태를 밝혔다.
김하성은 “재활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 그저 100%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빠르면 4월 말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목표를 낙관하지 않았다. MLB.com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완전한 송구가 가능할 정도로 어깨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5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4월 복귀는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2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기용할 때만 가능한 시나리오다”라고 바라봤다.
MLB.com에 따르면 탬파베이 구단은 김하성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선수의 재활 프로그램과 관련해 긴밀한 소통을 진행해왔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가 치러지는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계속 재활을 진행하며, 캠프를 마치고 올 시즌 탬파베이의 임시 홈구장인 스타인브레너 필드로 향해 나머지 프로그램을 소화할 계획이다.
탬파베이 캐빈 캐시 감독은 "김하성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는 가능한 빨리 김하성을 알아갈 것이고, 또 팀원들에게 그를 알릴 것"이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하성이 바로 그라운드로 와서 인상을 남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하성이 당장은 뛸 수 없어도 클럽하우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라고 김하성의 건강한 복귀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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