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 왕국이 됐다. 지난해 마땅한 5선발 자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는 6선발까지 완비된 상태다. 이쯤 되면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삼성은 선발진 보강에 나섰다. FA 시장에서 최원태를 영입한 데 이어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손잡았고 데니 레예스와 재계약했다.

이로써 지난해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좌완 이승현 등 5인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2021년 14승을 거둔 좌완 베테랑 백정현까지 선발 투수만 6명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이끄는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는 5선발이 불안했는데 이젠 다르다. 좌완 이승현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으며 선발진이 안정됐다. 백정현을 포함하면 6선발까지 갖췄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몸이 정말 좋다. 깜짝 놀랐다. 그동안 봤던 모습보다 훨씬 더 좋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또 “최원태에게 ‘FA로 와서 너무 보여주려고 오버 페이스하지 않아도 되니 하던 대로 하라’는 이야기를 건넸다”고 덧붙였다.

선발진이 완성되면서 황동재, 이승민 등 선발 후보군에 포함됐던 투수를 계투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구성이 나쁘지 않다.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불펜 뎁스가 좋아야 하는데 탄탄해지는 상황”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년 차 우완 육선엽의 성장세도 반갑다. 장충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육선엽은 데뷔 첫해 11경기에 나서 5.29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시즌 후 호주 프로야구 파견을 통해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경험을 쌓았다. 지난 14일 첫 자체 평가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에 대해 “호주를 다녀온 뒤 많이 좋아졌다. 구위와 제구는 물론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좋아졌다”면서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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