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보다 제구에 중점을 두고 던졌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슈퍼 루키’ 배찬승이 프로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삼성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배찬승은 1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9회 백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김지찬, 김성윤, 윤정빈을 공 8개로 끝냈다. 특히 첫 등판인데도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신인이고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 본인의 공을 실전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배짱이 있다. 기대감이 크다”고 슈퍼 루키의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축하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배찬승은 “구속보다 제구에 중점을 두고 던졌다. 한가운데 몰리지 않고 제구가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마치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수능 만점자의 소감 같았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힌 걸 두고 “제구가 좋았기 때문에 구속도 잘 나온 것 같다”면서 “타자 선배님들도 ‘나이스 볼’ ‘공 좋았다’ ‘힘 있더라’고 칭찬해주셨다”고 전했다.
프로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배찬승은 “안 떨렸다. 제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또 “역시 프로는 다르다. 헛스윙도 거의 없고 파울이 많이 나온다. 공을 고르는 능력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국제 무대에서도 배짱 두둑한 투구를 선보였던 그는 “마운드에 오르면 어떠한 상황이든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했다.
프로 입단 후 성장한 부분에 대해 “변화구 완성도와 직구를 코스에 따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많이 했다. 코치님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배찬승은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한 신인답지 않게 근육질 몸매가 돋보이는 선수다. 학창 시절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개인 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힘을 키웠다.
배찬승은 “고등학교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좋아졌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시즌을 앞둔 그는 “아직 장기 레이스를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긴 시즌을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배찬승은 올 시즌 불펜의 한 축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불펜도 좋다. 몸도 빨리 풀리는 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