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라토너 이봉주가 건강한 모습으로 4년 만에 다시 시청자들 앞에 섰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이봉주. 마라토너 은퇴 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뭉쳐야 찬다’에서 활약하던 중 허리 부상을 이유로 잠정 하차하고 활동을 멈췄다.
이후 공개된 이봉주의 모습은 허리가 굽어 있었다. 당시 이봉주는 한 방송에 출연해 “몸이 안 좋은 상태다. 복근이 다쳐서 계속 경련이 일어나는 상태”라며 “제가 건강만은 자신이 있었는데 아프고 보니까 건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느끼고 있다. 최근에 대상포진도 걸렸다. 온몸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봉주는 허리 부상이 아닌 복벽 이상운동증을 진단받았다고도 밝혔다. 복벽 이상운동증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복벽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을 뜻한다. 이봉주는 “조금씩 전조 현상이 일어났고 그때 제가 몸에 대해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그걸 잘 못해서 병을 더 키우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유명하다는 분들 다 수소문해서 다 찾아봤는데 원인을 못 찾으니까 치료 늦어지고 있다.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는 건지 뇌 쪽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봉주는 “배에서 당기는 현상 때문에 허리가 굽어지는 현상이 있다. 경출뿐 아니라 흉추, 요추에도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며 “요즘에는 운동으로 이겨내려고 등산도 하고 재활훈련으로 이겨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봉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제거 수술을 받았고, 수술을 받은 뒤 굽었던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우리 고장 출신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를 위해 시민들께서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요. 6, 7번 척추 사이에 있던 낭종 제거 수술 열흘째 되는 오늘 수술 부위에 있던 실밥을 뽑았다면서 고향에 사시는 시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는 연락을 전해 왔습니다. 당분간은 재활 치료에 전념할 듯하니 기도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수술 후 재활하던 이봉주는 지난해 가수 션과 함께 러닝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 상태 등을 전했다. 이봉주는 “많이 건강해졌다. 예전에는 고개도 못 들고 몸이 구부러져서 걸었다. 재활 열심히 하고 있는 상태이고,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병원에서는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고 하더라. 근육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이 되는 거다. 수축되니까 허리도 굽을 수밖에 없다. 운전도 못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눈떨림처럼 전신이 그랬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걷기도 하고 조금씩 뛰기도 하니까 60~70%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건강을 회복한 이봉주는 1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모습으로 건강 걱정을 완전히 떨쳐냈다. 이봉주는 “오늘 보시다시피 뛰어서 스튜디오에 들어왔다. 많이 좋아진 상태”라며 “2020년에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병으로 인해 4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스스로 걷지도 못해 지팡이에 의지하거나 휠체어를 타고 움직였다. 아내가 없으면 움직이질 못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작년에 4년 만에 5km 완주를 했다. 30분이라도 내 몸으로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이제는 아침마다 일어나서 등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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