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그리웠다, ML 실적은 없지만…잠재력 크다" 감독 절대 신뢰, 타순도 1번→3번 조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2.14 15: 49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 시즌에는 1번이 아닌 3번 타순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이정후를 중심 타순으로 옮기며 출루율이 좋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1번 타자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 트레이닝을 이끌고 있는 멜빈 감독은 “웨이드가 1번을 치면 누군가 3번을 쳐야 한다. 윌리 아다메스는 2번이 잘 어울리고, 맷 채프먼도 4번이 잘 맞다. 엘리엇 라모스가 그 뒤를 따를 것이다”며 “우리는 이정후를 3번 타자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도 3번 타순에 열린 마음이다. 그는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 8~9번 타순도 괜찮다. 멜빈 감독이 나를 선발로 기용한다면 어느 자리든 경기에 나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겠다”며 “한국에서도 3번 타순에 섰기 때문에 익숙하다. 자신 있는 타순이다”고 반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라이브 BP 중 동료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2024.02.20 /sunday@osen.co.kr
이정후는 지난해 1번 타자로 31경기 135타석, 3번 타자로 5경기 21타석에 들어섰다. 교체 출장으로 7번 타순에도 1경기 2타석을 섰다. 표본이 적지만 3번 타순에서 타율 3할(20타수 6안타)로 괜찮았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는 1번(1468타석)보다 3번(2017타석) 타순에서 더 많이 출장했다. 3번 타순에서 타율 3할4푼4리(1768타수 609안타) 51홈런 309타점 206볼넷 116삼진 출루율 .414 장타율 .531 OPS .945로 활약했다. 이정후에게 가장 익숙한 타순이라 적응에 어려움은 없을 듯. 
MLB.com은 ‘이정후가 어느 타순에서 타격을 하든 아다메스, 채프먼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탄탄하게 만드는 게 기여할 것이다. 그는 지난해 부상 전까지 158타석에서 타율 2할6푼2리 OPS .641 홈런 2개를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맞붙은 투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에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탁월한 타격 실력을 뽐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오른쪽)이 이정후를 개막 행사에서 맞이하고 있다. 2024.03.29 /jpnews@osen.co.kr
멜빈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첫 날부터 이정후가 적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상대팀과 두 번째 대결부터 투구 스타일을 이해한 그의 모습을 보고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낼 거라고 생각했다. (부상으로 빠진 뒤) 이정후를 우리는 정말 그리워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실적이 많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의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아직 젊은 선수이고, 올해 다시 돌아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정말 강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수비 중 펜스에 부딪쳐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어깨 관절와순 손상으로 수술을 받고 37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8개월 재활을 거쳐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다시 본격 가동된다. 23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구단으로부터 ‘다이빙 캐치 금지’를 권고받은 이정후는 “펜스와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외야수로서 그런 걸 두려워한다면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지금은 준비가 됐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팬들과 팀에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다. 모든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2년차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청백전이 진행됐다.키움은 3월 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에서 2025시즌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훈련장에 방문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훈련 중인 키움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5.02.14 / sunday@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