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무조건 우승한다" '서울 2년 차' 김기동 감독의 약속..."올해 목표는 코리아컵 제패"[오!쎈 서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14 10: 30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팬들에게 트로피를 약속했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빠진 울산, 포항, 광주, 전북 4개 팀을 제외한 K리그1 8개 팀(강원, 김천, 서울, 수원FC, 제주, 대전, 대구, 안양) 감독 및 주장 선수가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서울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기동 감독의 축구가 지난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단단해졌고, 정승원과 이한도, 문선민, 김진수 등 기대를 모으는 새 얼굴도 적지 않다. 여기에 외국인 스트라이커라는 마지막 퍼즐까지 더해지면 대권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이날 K리그1 8개 팀(강원, 김천, 서울, 수원FC, 제주, 대전, 대구, 안양)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2024-2025 ACL에 나서는 K리그1 4개 팀(울산, 포항, 광주, 전북)은 ACL 경기 일정으로 인해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고 지난 5일 별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FC 서울 김기동 감독이 간담회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5.02.13 /jpnews@osen.co.kr

하지만 본격적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기동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좋은 선수가 온 건 맞다. 하지만 빠지고 온 거다. 좋은 스쿼드는 아니다"라며 "10명 11명으로 보면 마음에 든다. 작년에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려고 이렇게 영입했다. 하지만 장기 레이스에서는 백업이 좋아야 팀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지 못한 부분이 조금은 아쉽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기동 감독은 "작년에도 우리를 우승 후보로 뽑은 분들이 많았다. 그때도 이해를 못했다. 이름 값으로만 보셨던 것 같다. 속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걱정이 많이 되는 한 해였다. 하지만 올해는 약간 기대를 하고 있다. 우승에 대한 기대는 아니어도 작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이제 내 축구를 좀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우승을 기대해봐도 될까. 김기동 감독은 기대가 크다는 말에 "너무 급하게 간다. 작년에 2등 정도 했으면 어떡할 뻔했나. 내가 6등을 했어야 하는데 4등을 해서 그런가. 너무 확 올라갔나(웃음)"라며 서울과 계약을 3년 했다. 그 안에 우승시키겠다는 각오엔 변함이 없다. 무조건 할 거다.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모르겠다. 점차 좋아지는 모습으로 우승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이날 K리그1 8개 팀(강원, 김천, 서울, 수원FC, 제주, 대전, 대구, 안양)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2024-2025 ACL에 나서는 K리그1 4개 팀(울산, 포항, 광주, 전북)은 ACL 경기 일정으로 인해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고 지난 5일 별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FC 서울 김기동 감독, 린가드가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5.02.13 /jpnews@osen.co.kr
코리아컵 우승과 K리그1 3위 이상을 꿈꾸고 있는 김기동 감독이다. 그는 "모든 게 작년보단 좋아질 거다. 순위는 무조건 올라야 한다. 선수들에게 목표로 우승도 하나 얘기했다. 코리아컵이다"라며 "작년에 결승전을 상암에서 했다. 우리 안방을 남한테 내주고 바라보는 제3자의 입장은 자존심 상하더라. 리그는 작년에 4등을 했으니 더 위면 좋겠다. 경기력도 분명히 좋아져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서울은 아직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라는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 김기동 감독은 "구단이 알아서 잘해줄 거다. 너무 오래 찾는 것 같긴 한데"라고 웃으며 "언론에서도 한 번 나왔는데 그 선수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다른 선수도 보고 있다. 구단에서 신경 써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귀띔했다.
서울 신입생 중엔 김기동 감독의 존재 때문에 이적을 결심했다는 선수들도 여럿 있다. 김기동 감독은 "김진수도 나랑 아시안게임 때 같이 해봤다. 당시 내가 코치였다. 그래서 내 성향을 알아서 편할 수 있고 자기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끄집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선민도 내가 포항에서부터 계속 원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비용 문제 때문에 못 데려오고 있었다. 훈련하면서  재밌게 잘하고 있고, 잘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정승원도 윙포워드도 맡고 3선도 맡고 있지만,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하고 있다. 아마 그런 점 때문에 나와 같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이날 K리그1 8개 팀(강원, 김천, 서울, 수원FC, 제주, 대전, 대구, 안양)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2024-2025 ACL에 나서는 K리그1 4개 팀(울산, 포항, 광주, 전북)은 ACL 경기 일정으로 인해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고 지난 5일 별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FC 서울 김기동 감독, 린가드가 미디어데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5.02.13 /jpnews@osen.co.kr
김기동 감독은 나란히 2년 차를 맞은 린가드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그는 린가드에게 감정 기복이 심하다며 자신의 성을 붙여 '김기복'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 이야기를 꺼내자 밝게 웃더니 "일단 이름이 마음에 든다. 방금도 만나고 왔는데 자기 유튜브 찍고 있더라. 거기 카메라에 대고 자기가 김기복이라고 하더라. 어쨌든 주장을 하면서 작년보다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작년엔 장난기도 많고 그랬는데 지금은 진중한 모습도 보인다. 선수들한테도 좋은 얘기를 해주려 한다"라고 전했다.
'캡틴 린가드' 효과도 공개했다. 김기동 감독은 "작년엔 그래도 내 편에서 한 번씩 얘기하더니 이젠 주장 됐다고 너무 선수들 편에서 얘기하는 것 같다. 훈련이 조금만 힘들면 하루 쉬자고, 오전 한 번만 빼달라고 한다. 맨날 찾아온다. 그래서 주장이 매일 찾아오면 어떡하냐고 했다. 선수들 힘들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니까 한 번씩 거르고 오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살짜리 어린 선수들도 잘 챙기니까 팀 분위기가 편해졌다. 예전에는 어린 애들이 형들한테 얘기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제시를 거쳐서 얘기하다 보니까 잘 전달되는 것 같다. 경기 중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수시로 붙어서 얘기도 하고 경기 컨셉도 항상 미리 얘기하고 나간다. 그래서 내가 지시하면 알아서 받아들인다. 큰 문제는 없다"라고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이날 K리그1 8개 팀(강원, 김천, 서울, 수원FC, 제주, 대전, 대구, 안양)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2024-2025 ACL에 나서는 K리그1 4개 팀(울산, 포항, 광주, 전북)은 ACL 경기 일정으로 인해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고 지난 5일 별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FC 안양 유병훈 감독, 이창용이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5.02.13 /jpnews@osen.co.kr
FC안양과 '연고지 더비'도 기다리고 있다. 안양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 무대를 밟게 됐다. 안양 측에선 서울이 지난 2004년 안양을 떠났다며 남다른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연고 이전이 아니라 연고 복귀라고 확실히 했다. 그는 "난 90년대부터 축구를 한 사람인데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는 좀 다르더라. 사실 잘 모르겠다. FC서울이 안양에서 서울로 왔던 과정, 또 안양으로 갔던 과정을 다 겪었다"라며 "당시 난 유공에 있었다. 동대문에서 3팀이 경기를 하다가 다 나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나갔던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유공은 부천으로 갔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뒤 안양에 있던 LG가 서울로 복귀를 하게 된 거다. 그냥 온 것도 아니고 돈도 50억 정도 낸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복귀를 한 걸 너무 비하를 많이 하니 이해가 잘 안 갔다. 대꾸를 하지 않으려고 함구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안양에만 너무 신경 쓰진 않겠다는 김기동 감독이다. 그는 "연고지라는 게 거슬러 올라가면 포항도 대구가 연고지였다. 울산도 강원도였다가 울산으로 간 거다. 정착이 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기본적으로 정리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신경을 안 쓰기보다는 존중해줘야 한다고 본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분들이 안양전에 신경 쓰는 점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한 팀에 신경 쓰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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