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느 정도의 대형 계약을 원했던 것일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남아있던 마지막 대어, 알렉스 브레그먼이 결국 FA 재수를 택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디애슬레틱’의 챈들러 롬 등 현지 기자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3년 1억2000만 달러(173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브레그먼의 계약에 매년 지불유예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매년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시켜서 다시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조항이 더해졌다. 연 평균 4000만 달러(579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지만 단기계약을 맺고 다시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도로 설계한 계약이다. FA 재수를 선택한 것이다.
브레그먼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커리어를 모두 보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브레그먼은 메이저리그 통산 1111경기 타율 2할7푼2리(4157타수 1132안타) 191홈런 663타점 694득점 42도루 OPS .848을 기록한 올스타 3루수다. 201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과 2022년에는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골드글러브(2024)와 실버슬러거(2019)를 각각 한 차례씩 수상했다.
지난 시즌 145경기 타율 2할6푼(581타수 151안타) 26홈런 75타점 79득점 3도루 OPS .768을 기록한 브레그먼은 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 오퍼(1년 2105만 달러)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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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내야수 가운데 최대어로 평가 받았지만 브레그먼은 예상 외로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FA 시장 개장 초기, 휴스턴은 브레그먼을 잡기 위해 6년 1억5600만 달러(2260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브레그먼의 시선은 더 높이 있었다.
브레그먼이 거액의 계약을 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단들은 섣불리 다가서지 못했다. 아울러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 받았기에 드래프트 지명권과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등 지출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불거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기에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브레그먼의 능력 만큼은 인정하고 있었다. 내야진 보강이 필요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휴스턴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안했다. 6년 1억7150만 달러(2484억원) 규모의 제안을 했다.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 의하면 ‘디트로이트 야구운영부문 사장 스콧 해리스는 브레그먼에게 경쟁력 있는 제안을 했다. 일부 지불유예 금액이 포함되어 있고 2026시즌이 끝나고 옵트아웃 조항을 붙였다’고 전했다. 연 평균 2858만 달러(414억원)를 받는 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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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도 마지막까지 경쟁에 참전했다. 4년 1억2000만 달러, 평균 3000만 달러(435억원)의 연봉을 받는 계약을 제안했고 2026, 2027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했다. 충분히 혹할 만한 제안들이었다. 하지만 브레그먼은 디트로이트와 컵스의 제안을 모두 뿌리쳤다.결국 평균 연봉도 더 높고 매년 옵트아웃 조건이 포함된 보스턴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시장 개장 초반, 장기계약만 원했고 단기계약은 거들떠 보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FA 재수를 택할 수 있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했다.
‘디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사인 스캔들 징계 이후 브레그먼의 태도와 발언은 팬들과 야구계 전반의 분노를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라며 ‘이전의 자신감 넘쳤던 태도는 약간 사라졌지만 클럽하우스 내에서의 리더십은 변함 없었따. 지는 두 시즌 동안 동료선수들은 브레그먼을 휴스턴의 확실한 리더라고 평가했다. 그의 뛰어난 야구 지능과 분석 능력을 높이 평가했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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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체는 ‘잦은 근육 부상과 시즌 초반의 부진, 점진적인 장타력 감소가 그의 상승세에 걸림돌이 됐다. 데뷔 첫 4시즌 동안 99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5년 동안 92홈런에 그쳤다. 여전히 뛰어난 선구안으로 출루율이 높은 타자지만 올해는 볼넷 비율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우려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입장에서는 올 겨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트레이드로 좌완 에이스 개럿 크로셰를 데려왔고 투수진에 패트릭 산도발, 워커 뷸러 등을 데려오면서 선발진을 강화했다. 여기에 아롤디스 채프먼과 저스틴 윌슨 등을 추가하며 전력을 더했다. 후안 소토와 맥스 프리드, 코빈 번스 등 시장의 FA 최대어들에 관심을 쏟았지만 모두 영입에 실패했다.
관건은 포지션 교통정리다. 브레그먼의 3루 자리에는 2023년 1월, 10년 3억1350만 달러 장기계약을 맺은 라파엘 디버스가 있고 2루수에는 유망주 본 그리섬과 크리스티안 캠벨, 유격수 자리에는 트레버 스토리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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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브레그먼은 지난해 3루수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디버스를 지명타자로 바꾸게 할 것이다. 디버스는 지난해 최악의 3루수 중 한 명이었다. 사실 브레그먼은 2루수에서도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고 이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의향이 있다고 했다’면서도 ‘디버스가 타격에만 집중한다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향후 3년 5400만 달러를 받아야 하는 지명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는 트레이드시켜야 한다. 브레그먼의 계약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더 나은 결정을 내려는 것이고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고 정리했다.매체는 이어 ‘브레그먼은 펜웨이파크에서 통산 타율 3할7푼5리, OPS 1.240을 기록했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바로잡을 것이다. 또한 브레그먼은 오늘날 찾기 힘든 리더십을 제공한다. 그가 발휘할 불꽃은 보스턴에서 두 번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리더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비교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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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브레그먼 역시 동기부여가 부족하면 안된다. 타이거즈의 6년 1억7150만 달러 계약을 제안했다. 애스트로스의 제안보다 1550만 달러 높은 제안이다. 1년차 이후 옵트아웃을 선언한다면 타이거스의 보장 제안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1억3150만 달러가 넘는 5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32세 시즌을 시작하면서 이런 숫자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서 보스턴이 브레그먼의 계약을 재조정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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