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의 사망 5개월째, 고인을 둘러싼 사내 괴롭힘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근무한 故 오요안나가 세상을 떠났다. 생전 '유퀴즈'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던 고인의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에 더해 고인의 사망소식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고, 심지어 지난달에는 그의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 매체는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하며, 특히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무시당했다는 의혹이 새어나왔다.
이와 함께 가해자로 눈길을 끈 4인방의 행보에 대해 눈길이 쏠렸다. 대중들의 공분으로 4인 중 가장 활발히 방송 활동을 이어왔던 김가영이 가장 먼저 여파를 맞았다. 라디오 게스트였던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에서도 자진하차하는가 하면, 지난해 임명된 파주시 홍보대사도 해촉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그뿐이었고, 출연 중인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하차하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 김가영을 포함한 4인은 최근까지도 MBC 뉴스 기상 예보에 출연하고 있는 상황. 기상 예보는 물론, SNS 댓글 창을 폐쇄하며 의혹 제기 한 달째,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잡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13일에는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청문회를 ‘유족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한 민주당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변인은 “고 오요안나 씨 유족은 청문회를 반대하기는커녕 민주당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주장한 상황.
결국 국민의힘 측은 김소희 의원실의 주관으로 오는 14일 오전 10시 국회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MBC 청문회 촉구 긴급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좌장은 한국괴롭힘학회 공동회장인 이승길 교수가 맡으며 토론자로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 법무법인 바탕 홍세욱 변호사, 공인노무사회 부회장이자 노무법인 마로 박정연 노무사, 최관병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이 참여한다.
MBC 측에서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지난 3일엔 위원회를 발족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가해자의 침묵, 정치권의 싸움까지 번진 가운데, 고인을 둘러싼 억울함은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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