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차주영이 '원경'을 둘러싼 반응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1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tvN X tving '원경' 배우 차주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로, 그간 여러 차례 조명된 태종 이방원이 아닌, 원경왕후의 시점에서 재창조된 여성 중심 서사로 이목을 끈 가운데 지난 1월 6일 첫 베일을 벗었다.
차주영은 ‘원경왕후’ 그 자체로 변신했으나, 초반부에는 차주영을 포함한 파격적인 노출 장면으로 화제를 끌었다.
이날 차주영은 '원경'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를 묻자, "저는 사실 방영 동안, 칩거를 했다. 반응이 두려웠던 거 같다. 개인적인 아쉬움도 많이 남았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다만 지금 이렇게 용기 내서 인터뷰도 하고 하는 건, 개인적인 걸 떠나서 같이 작품을 만들어주셨던 분들의 노고에 감사 표현을 하고 싶어서다. 많은 우려 속에서 끝까지 성원을 보내주셔서, 마지막 회에 그래도 좋은 시청률과 함께 막을 내릴 수 있어 다행이라 여긴다"라고 소회를 고백했다.
특히 방영 전 역사 고증 우려부터 방영 중 19금 노출 장면까지, '원경'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바라보던 심정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분명한 건, 우리 드라마는 후반부를 봐주시기만 한다면, 후반에서는 우리가 시도해 보고자 했던 걸 알아봐 주실 수도 있겠다는 확신 하나는 있었다. 정말 뒷부분에 자신은 있었다"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차주영은 "왜냐하면 저희 드라마가 짧다. 보통 실존 인물을 다룬 드라마는 30회 이상 다뤄졌었는데, 저희 드라마는 12부작밖에 안 되고, 프리퀄도 2부다. 일생을 담기에는 상당히 짧다고는 느꼈다. (사극 작품에서) 기대하시는 것도 있을 것도. 워낙 많이 다룬 인물도 등장하니까. 뻔하게 만들 거면 안 만드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으로, 아실만 한 것들은 좀 과감하게 덜어낸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 보고, 이게 역사구나, 라고 이해하시는 게 아니고, 관심이 생겼으면 역사는 따로 배우셔야 할 부분 같다. 물론 저의 이 말이 무책임하고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다만 그들도 사람이었고, 저는 원경을 애틋하고 불쌍한 여인으로 접근했다. 언젠가 원경이라는 인물이 다뤄지게 될 거라면, 그건 제가 하고 싶었다. 잘 다뤄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라고 부연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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