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팬 도발에 펄펄 난 레알 에이스... 감독은 "걔네 도발 보고 힘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12 22: 01

"봤으면 잘할만 하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12일(한국시간) 오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레알은 전반 19분 만에 엘링 홀란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후반 15분 킬리안 음바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레알은 후반 35분 다시 홀란에게 페널티킥 실점하면서 승기를 내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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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알은 1-2로 뒤진 후반 41분 맨시티 유스 출신 브라힘 디아스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의 극장골이 연속해서 터지면서 활짝 웃었다. 두 골 모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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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레알은 리즈 페이즈 결과 11위에 그치면서 상위 8위까지 주어졌던 16강 직행 티켓을 놓쳤다. 플레이오프 상대도 맨시티로 정해지면서 힘든 여정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레알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16강 진출에 긍정 신호를 켰다. 이제 오는 20일 열릴 2차전 홈 경기에서 비기거나 승리하면 16강 무대를 밟게 된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제야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우리는 때때로 균형을 잃기도 하지만, 오늘 팀은 균형 잡힌 플레이를 보여줬다"라면서 "희생하는 자세가 있었고, 이런 태도가 있다면 팀의 퀄리티는 누구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이런 실수를 반복하면 시즌 내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인터뷰를 통해 "이 문제는 선수들만의 것이 아니라 스태프 전체의 책임"라면서 "그냥 특정 선수를 탓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 효과도 없다"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중요한 순간에 충분히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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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최근 5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마지막 16분 동안 총 8골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데, 나도 모르겠다"면서 "이 수준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너무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이 열심히 뛰고 있어 선수들에게 화를 낼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거의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쳐버렸을 때 그걸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아쉬워 하면서 "상대가 우리보다 더 잘해서 졌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지금 나는 우리 팀이 이런 상황을 더 잘 관리하도록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그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비니시우스와 맨시티의 악연. 비니시우스는 지난 2024 발롱도르의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였으나 막바지 민심 이탈로 인해서 맨시티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영광을 내줬다. 문제는 비니시우스와 레알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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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의 수상 시삭이 알려지자 격분한 비니시우스는 참석 자체를 거부했다. 심지어 레알의 경우 비니시우스를 포함해서 올해의 감독 수상자인 안첼로티 감독과 선수 전원이 참석을 거부해서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직접 발롱도르 불참의 이유를 설명할 정도로 화제였다.
이런 상황서 맨시티 홈에 비니시우스가 찾아왔으니 야유는 당연지사. 로드리 자체는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으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맨시티 팬들은 자신들의 관중석에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 장면이 나온 배너를 걸면서 비니시우스를 강하게 도발했다.
그러나 비니시우스는 보란듯이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맨시티를 무너트렸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배너를 봤다. 상대 팬들이 그런 짓을 할 때마다 그들은 나에게 오히려 동기를 부여한다. 고맙다"라면서 "맨시티 덕의 도발로 인해서 나는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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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의 맹활약에 대해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가 해당 배너를 봤는지는 모르겠다"라면서 "그거 봤으면 엄청나게 동기 부여가 됐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활약을 한 것 아니겠나"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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