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 받은 손웅정 감독을 비롯한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의 징계를 요구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유소년 선수 학대 사건을 조사한 결과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 수석코치를 포함한 지도자 3명의 폭력 행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문체부 장관에게 대한체육회를 통해 관련 체육단체가 이들 지도자에 대해 징계를 내릴 것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센터는 지난해 7월 피해 아동 측으로부터 제출된 진술 자료, 통화 녹취록, 관련 영상 등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한 끝에 이 같은 결론론을 냈다.
손 감독 등은 피해 아동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지난해 10월 춘천지방법원으로부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따른 각각 벌금 300만 원과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받았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지난해 3월 9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손흥윤 수석코치가 코너킥 봉으로 허벅지를 때려 피해자가 2주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기 패배 후 일정 시간 안에 정해진 거리를 뛰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시간을 맞추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에서 코너킥 봉으로 엉덩이를 맞았다고 전해졌다.
손 감독도 같은 훈련 기간인 지난해 3월 7일부터 12일까지 선수들에게 욕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기 훈련과 경기 중 실수를 이유로 폭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카데미 숙소에서도 지도자의 폭력 행위가 있었다. A 코치는 선수들의 엉덩이와 종아리를 수차례 때렸으며,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의 신체적 학대를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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