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 축구계가 동성 성희롱으로 시끄럽다.
영국 '더 선'은 지난 10일(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여자 국가 대표팀의 수비수 마피 레온이 상대 팀 에스파뇰의 선수 다니엘라 카라카스를 경합 과정에서 성희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15분 바르셀로나가 세트피스 공격을 준비할 때 레온은 카라카스와 경합 과정서 다소 의아한 행동을 선보였다.
몸싸움이 끝나고 정비 과정에서 레온은 카라카스의 사타구니 부위에 손을 가져다 대면서 무엇인가 말을 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바르셀로나에서 5차례 리그 우승과 3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우승에 기여한 레온은 2018년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팀 동료 잉그리드 엥옌과 공개 연애 중이다.

명선수의 다소 의아한 행동에 스페인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에스파뇰 구단은 성명을 내고 "(레온의 행위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며, 묵과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레온이 카라카스의 사생활을 침해했다. 여기에 언론이나 SNS서 2차 가해 자제"를 호소했다.
해당 논란이 커지자 레온은 "카라카스가 먼저 접촉해서 나는 그냥 반응한 것이다. 그리고 사타구니가 아니라 다리를 만졌다"라면서 "그녀의 성기를 만진 적은 없고 의도하지도 않았다. 나는 단순히 그녀가 너무 달라 붙저 '왜 그래'라고 말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 장면 이후 SNS를 통해 카라카스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레온은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모쪼록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잘 이겨내길 바란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편 영국 '트리뷰나'는 "해당 장면에서 레온은 카라카스를 제지하면서 스페인어로 '너 고추 달렸나'라고 성희롱을 했다"라면서 "그녀는 노골적으로 카라카스를 만지면서 해당 말을 통해 상대방을 모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