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1차지명 파이어볼러를 내주고 데려온 건가. ‘트레이드 이적생’ 오원석(KT 위즈)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강철매직의 원포인트 레슨과 함께 환골탈태하고 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작년 10월 SSG 랜더스에 최고 155km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 김민을 보내고 좌완투수 오원석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민을 원한 SSG가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한 가운데 KT가 반대급부로 오원석을 지목, 1차지명 기대주들 간의 맞교환이 성사됐다. 김민은 2018년, 오원석은 2020년 나란히 1차지명됐다.
오원석은 검증된 좌완 선발 자원이다. 야탑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1차지명된 그는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며 2021시즌 110이닝, 2022시즌 144이닝, 2023시즌 144⅔이닝, 2024시즌 121⅔이닝을 소화했다. 1군 통산 129경기 가운데 98경기가 선발 등판이었을 정도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제구력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1군 통산 성적은 129경기 530이닝 27승 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
KT 공식 채널 ‘위즈 TV’에 따르면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오원석은 최근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세 번째 불펜피칭(40구)을 소화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의 어깨와 허리 자세를 직접 교정했다. 힘이 잔뜩 들어간 오원석의 어깨를 만지면서 “중심을 밑으로 ‘후~’하면서 내려 봐라. 손에도 힘을 빼라”라고 조언했다.
강철매직의 원포인트 레슨은 적중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의 피칭을 보면서 “훨씬 야구선수 같다. 뒷다리가 너무 좋아졌다”라며 “와 진짜 좋다. 팔이 높이 안 올라가니까 훨씬 자연스럽지 않나. 직구가 좋다. 와 볼 죽이네 힘이”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피칭을 마친 오원석은 “확실히 심플해진 거 같습니다”라고 사령탑의 레슨에 감사를 표했고, 이를 지켜본 새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또한 “불편한 동작들이 사라지니까 훨씬 편해 보인다”라고 오원석의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원석은 “세 번째 피칭인데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컨디션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라며 “오늘은 원래 하던 피칭과 비교해 정상적으로 안 했다. 감독님 요청대로 했는데 되게 좋아졌다. 하체 쓰는 게 달라졌다. 내 투구폼이 커서 감독님이 일정하면서 간결하게 던지는 걸 주문하셨는데 편하게 잘 던졌다. 투구폼이 불편함도 없고 잘 맞는다. 좋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원석은 이강철 감독과 함께 좌완 선배 헤이수스의 조언도 자기 것으로 흡수하고 있다. 오원석은 “헤이수스가 계속 알려준다. 내가 피칭할 때 보러 와서 도움을 많이 주려고 하는 거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 상체가 많이 나간다면서 상체를 남겨놓고 머리가 쏠리지 않는 매커니즘을 많이 이야기해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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