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원이랑 저녁 먹는게 낙"...구준엽, 누리꾼 울린 '진짜 사랑' [Oh!쎈 이슈]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02.10 15: 32

클론 출신 구준엽이 아내인 대만 배우 故서희원을 떠나보낸 가운데,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던 인터뷰가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해 5월, 구준엽은 대만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유튜버와 만나 새우 잡이 체험을 하며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구준엽은 방송을 통해 "대만에 온 지 2년, 3년 차 됐다. 대만이 좋긴 한데, 많이 나가서 돌아다닐 일이 없다"라며 대만에서 삶을 전했다.

그는 첫 대만을 방문했던 날에 대해 "1999년인가, 8년인가 했다. 처음에서 소혜륜이라는 가수 콘서트 게스트로 오게 된 거다. 그때는 해외 진출이 없어서 우리를 두 번 이상 안 부를 거로 생각하고 파격적으로 하고 간 거다. 옷을 찢고.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자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국 방송 규제가 심하기도 했다. 근데 그때 터진 거다. 희원이가 그때 날 보고 반했고. 대만에서 내 운명이 다 정해진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인상이 생각보다 깨끗했고, 사람들이 패셔너블했다. 지금은 많이 변했는데, 우리나라는 비슷한 옷을 많이 입는 편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대만에서 일상을 묻자, " 집에 있을 때는 그림 그리고. 희원이랑 한국 드라마도 보고. ‘눈물의 여왕’을 요즘 본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심지어는 ‘오징어 게임’도 안 봤는데 여기 와서 희원이랑 본 거다. 저녁 먹으면서 집에서 한국 드라마 보는 게 낙이다. 소소한 게 제일 재미있는 거 같다. 거창할 게 뭐가 있나. 자전거도 가끔 탄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이 그립지는 않은가?'라는 물음에 "그런 건 없다. 솔직히,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니까"라며 "솔직히 나는 낭만을 모른다. 근데 희원이랑 같이 있을 때, 희원한테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더불어 구준엽은 '대만에서는 새우를 까주는게 가장 로맨티스트'라고 말하자, "까주지. 희원이한테 다 해줄 수 있다. 100마리 까짓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그러면서 "대만 음식은 거의 우버 주문하는데, 한국 음식은 내가 해준다. 온 가족이 삼겹살을 좋아해서 구워준다.  근데 가족들이 내가 구으면 더 맛있다고 해주더라"라며 "내가 이런 걸 할 줄 몰랐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 만나면 이렇게 되는구나, 생각한다. 원래 나 이런 사람 아닌데. 좀 물들었다. 희원이한테. 내가 결혼까지 한건, 평생 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영상이 뒤늦게 조명되자, 중화권 누리꾼들은 "그의 평범한 행복마저 빼앗겼다", "고향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대만으로 온 것이였구나", "이렇게나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가 왜 아내를 잃어야 하지? 너무 슬퍼"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은 최근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지난 2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구준엽을 비롯한 유족들은 일본에서 화장 등 일부 장례 절차를 진행한 후 고인의 유해를 안고 지난 5일 대만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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