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9, 울버햄튼)이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경기 도중 또 한 번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9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에서 블랙번 로버스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울버햄튼은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황희찬, 곤살루 게데스가 배치됐으며, 중원에서는 호드리구 고메스, 장 리크네르 벨가르드, 주앙 고메스, 넬송 세메두가 출전했다. 수비라인은 토티 고메스, 에마뉘엘 아그바두, 산티아고 부에노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샘 존스톤이 꼈다. 황희찬은 공식전 4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이에 맞선 블랙번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으로 엠마누엘 데니스가 배치됐으며, 2선에는 어거스터스 카르그보, 토드 캔트웰, 아마리오 코지어 듀베리가 자리했다. 중원에서는 아담 포쇼와 존 버클리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유리 히베이루, 대니 배스, 도미닉 하이엄, 조 랭킨 코스텔로가 맡았다. 골문은 벌라즈 토트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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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의 첫 득점은 황희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3분, 상대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주저 없이 주앙 고메스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주앙 고메스는 이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로써 황희찬은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곧이어 울버햄튼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34분, 세메두의 패스를 받은 쿠냐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2골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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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잠시, 전반전 추가시간 1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황희찬이 갑자기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표정에서 통증이 역력했으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스스로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교체 아웃됐다. 울버햄튼은 전반전을 한 명이 부족한 채로 마무리해야 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울버햄튼은 황희찬 대신 파블로 사라비아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후반전 들어 블랙번은 점유율을 늘리며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울버햄튼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5분, 박스 중앙에서 사라비아의 패스를 받은 쿠냐가 머리로 골을 노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이어진 후반 27분, 마셜 무네치의 헤더 역시 골문을 벗어나며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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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다시 한 번 블랙번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9분, 쿠냐가 박스 앞까지 직접 공을 몰고 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토트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무네치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블랙번 역시 득점을 노렸다. 후반 37분, 마크타르 게예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으나 울버햄튼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이후 울버햄튼은 역습 기회를 잡았으나, 주앙 고메스의 일대일 찬스가 골키퍼에 의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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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울버햄튼은 2-0 승리를 확정 지으며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팀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