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뭐해?' 포스테코글루, FA컵 져도 안 잘린다..."대패만 아니면 경질 NO→다음 2주에 달렸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09 21: 57

참 대단한 인내심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FA컵에서 탈락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다.
토트넘은 10일 오전 2시 35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에 있는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아스톤 빌라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가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분수령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기브 미 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카라바오컵 결승 티켓을 놓친 뒤 빌라를 꺾지 못하면 경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이 며칠 만의 두 개의 컵대회에서 탈락하면 포스테코글루의 입지는 현미경으로 분석될 것이다. 리버풀전 패배 방식으로 인해 남은 시즌을 지켜볼 기회가 주어질지 불확실해졌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대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지만, 무려 4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 경기 내용이 너무나 처참했기에 더욱 충격이 크다. 토트넘은 90분 내내 유효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기대 득점(xG)도 0.18에 불과했다. 손흥민이 개인 돌파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를 때린 게 유일한 득점 기회일 정도였다.
자연스레 토트넘이 빌라를 상대로도 무릎 꿇으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에서도 15위까지 추락한 데다가 최후의 보루였던 카라바오컵에서도 허망하게 무너진 만큼 당연한 수순으로 보였다.
하지만 웬만해선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 선'은 "포스테코글루는 FA컵에서 탈락해도 해고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는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시간이 2주 남았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빌라전에서 대패해야만 레비 회장에게 경질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보드진은 그동안 팀이 아무리 부진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강등권 팀들에 패하며 리그 7경기에서 1무 6패에 그쳐도 감독 잘못이 아니라 부상자가 많은 불운 때문이라며 경질을 고려하지 않았다.
토트넘 측은 아직도 생각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빌라를 만나 대패하지만 않으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토트넘은 빌라를 상대로 최근 31차례 맞대결에서 20승 4무 7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4-0 대승, 4-1 대승을 거둔 바 있기에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가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7일), 입스위치 타운(23일)과 2연전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때는 정말로 팀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겐 두 경기가 마지막 기회인 셈.
더 선은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그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7일 만에 치르는 맨유전을 '우리 시즌을 재개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팀과 함께 훈련하고 부상당한 선수들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오랜만에 주중 경기가 없는 2주를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은 하나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는 2주 뒤 부상자가 돌아올 때도 토트넘 감독일 수 있을지 묻는 말에 "그런 건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당연히 큰 논의 주제라는 건 이해한다. 어쩌겠는가. 계속 나아가야 한다. 그건 내 결정과 기분, 일하는 방식, 결심을 바꾸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선수들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빌라전은 큰 경기이며 긍정적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중요한 선수들이 합류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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