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스타 출신 해설가 왕멍(40)이 한국 대표팀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시나스포츠'은 "왕멍이 분노했다"면서 이날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펼쳐진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이 끝난 후 왕멍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대표팀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왕멍은 "이게 쇼트트랙이야, 빙상 격투기야"라면서 "어떻게 우리에게 연속해서 펀치를 날리나? 한국팀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밀지 않으면 스케이트를 못 타나"라고 한국팀을 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국은 이날 결승에서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 김태성(이상 화성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이 팀을 이룬 한국과 경쟁했다. 중국은 마지막까지 한국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을 추월하려다 충돌했다. 안쪽을 파고든 린샤오쥔과 이를 막으려던 박지원이 서로 손을 쓰면서 치열한 자리다툼을 펼쳤다. 린샤오쥔은 몸으로 박지원을 밀어내려 애썼다.
둘이 몸싸움을 펼치는 사이, 카자흐스탄 선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박지원은 넘어졌고 린샤오쥔은 3번째로 결승선에 닿았다. 비디오 리뷰 끝에 박지원이 페널티를 받았아 한국은 실격했고, 중국은 그대로 3위를 인정 받아 동메달을 가져갔다.

왕멍의 글은 중국이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지만 한국의 반칙 때문에 그러지 못했고 결국 동메달에 그쳤다는 취지다. 린샤오쥔의 행동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박지원의 행동만 부각한 것이다.
왕멍은 중국 여자 쇼트트랙 최고 영웅 중 한 명이다. 올림픽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18개의 금을 중국에 안겼다. 2006 토리노 대회 3관왕 한국의 진선유와 라이벌을 이뤘던 왕멍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쇼트트랙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출중한 기량과 달리 인성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2011년 감독과 몸싸움을 벌이다 대표팀에서 퇴출됐고 술을 마시고 행인을 폭행하기도 했다.
특히 왕멍은 2013 헝가리 세계선수권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라이벌 구도를 이루던 8살 어린 박승희를 몸통으로 밀치는 고의 파울로 종합 랭킹 1위를 따내기도 했다.
박승희가 3위만 해도 종합 1위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승희가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왕멍은 1위를 지켜냈다. 스포츠맨십이 결여된 고의 페널티로 따낸 1위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9/202502092028773786_67a89599cf1e2.jpg)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해설자로 변신한 왕멍은 '망언 제조기'로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때 박장혁이 넘어지자 "잘 넘어졌다.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기뻐했던 모습이 대표적이다.
중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전까지 무수한 반칙으로 악명이 높았다. 왕멍 역시 그 계보를 잇는 선수였다. 왕멍의 이번 발언은 다시 한국 팬들에게 막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자신의 허물은 보지 않은 적반하장 모습인 셈이다.
한편 중국 대표팀 쑨룽은 경기 후 언론들과 선수들이 만나 인터뷰를 나누는 믹스트 존을 지나면서 큰소리로 "더럽다, 정말 더럽다"고 외치며 한국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