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는 꿈도 못 꿀 일"..김수찬, 故송대관 발인서 눈물로 모창한 이유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5.02.09 14: 24

가수 김수찬이 생전 송대관에게 모창으로 안부 인사를 건넸던 것처럼 작별 인사를 띄웠다. 
9일 오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7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송대관의 발인이 엄수됐다.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 고인의 장례식에서는 태진아, 설운도, 강진, 이자연, 박상철, 문희옥, 양지원, 강혜연, 김창열 등 선후배 동료 가수들이 참석해 마지막을 함께 했다. 
평생 라이벌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노래한 태진아는 “제가 3일 동안 밥을 안 먹고 술로 배를 채웠다. 형님이 하늘나라로 가시면 방송하는 게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떠나보내야 한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라고 추도했다. 

고(故) 송대관의 영결식이 9일 오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영결식에서 고인과 막역했던 연예계 대표 절친 태진아가 대표로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어 현재 대한가수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는 후배 가수 이자연이 조사, 가수 강진이 애사를 맡았다.가수 김수찬이 고인의 성대모사를 하고 있다. 025.02.09 /cej@osen.co.kr

특히 그는 “김수찬이 대관 형 흉내를 많이 했다. TV에서 수찬이가 흉내를 내는 장면이 나왔다. 그때 대관이 형이 껄껄 웃으며 '애가 참 괜찮지? 저 놈은 크게 될 거다. 내 흉내를 겁나 하니까’라고 했다”며 고인을 웃으며 보내기 위해 김수찬에게 즉석 성대모사를 요청했다. 
너무 많이 울어 퉁퉁 부은 얼굴로 고인의 영정 앞에 선 김수찬은 고인의 메가 히트곡 ‘해뜨날’ 모창을 했다. 그리고는 “이런 개인기는 태진아는 꿈도 못 꿀 일이지~”라고 성대모사까지 펼쳐 보는 이들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수찬은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대선배’인 송대관의 모창 개인기로 주목 받았고 데뷔에 성공한 뒤 생전 고인의 애제자가 됐다. 지난 2020년 3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아’에서 송대관은 김수찬을 격려하며 “감사하다. 후배들이 나를 흉내 내고 좋아해주고 다른 곳 가서 내 노래 불러주니”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수찬 또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송대관 선생님이 무뚝뚝하신 편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이다. 송대관 선생님께 인사드릴 땐 넉살을 장착하고 선생님 노래 모창을 한다. 선생님은 늘 많은 말씀은 안 하시지만, 사실 아주 좋아하신다"고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 김수찬을 칭찬해 줄 송대관은 곁에 없다. 지난 7일 송대관 측은 “선생님께 평소 지병이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비보를 전했다. 화장 후 고인은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영면에 들었다.
한편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오랜 무명 기간을 딛고 ‘해뜰날’로 큰 인기를 얻다. 이 외에도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분위기 좋고’, ‘사랑해서 미안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OSEN=사진팀]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별세했다. 향년 78세.가요계에 따르면 7일 송대관은 세상을 떠났다.고인은 평소 지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술도 진행했으나 호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25.02.07 / photo@osen.co.kr<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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