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 팔·다리 다 자른 이현욱, '킬방원'인가 '人방원'인가…단 2회 남은 '원경'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2.09 11: 02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은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이현욱이 완성한 ‘人방원’이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인간적 연기와 그로 인해 전해진 진정성 때문이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S픽쳐스)에서 이현욱은 조선 3대 국왕 태종 ‘이방원’으로 완벽히 몰입해 극을 이끌었다. 아내 원경(차주영)과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갈등하는 애증 서사부터, 끊임없는 불안과 의심 속에 강력한 왕권을 스스로 입증해야 했던 인간적 고뇌까지, 그는 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쓸 ‘人방원’을 탄생시켰다. “이전 작품에서 본 적 없었던 태종 이방원이 될 것”이란 제작진의 자신감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핏줄을 향해 검을 드리운 난을 통해 왕권을 거머쥔 이방원. 그가 이렇게 해서까지 용상에 오른 이유는 백성을 위한 새로운 조선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 정치적 대업을 이루려면 힘이 필요했기에, 왕권 강화에 힘썼다. 문제는 격동의 시기를 함께 보냈던 원경과 권신의 중심인 처가 민씨 일가를 견제해야 했다는 것. 같은 목표를 향해 뜨겁게 손을 맞잡았던 아내와 치열하게 갈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이방원은 아버지 태조 이성계(이성민)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용상에 오른 후 끊임없이 위협을 당했고, 이성계의 둘째 부인 신덕왕후의 친척 조사의의 반란까지 겪어야 했다. 원경이 곁에서 힘을 보태긴 했으나, 최종 결단은 이방원 자신의 몫이었다. 이에 원중포에 홀로 있는 이성계를 찾아가 처음으로 용서를 구했고, “오로지 백성들을 위한 왕이 되겠다. 제가 죽인 그 피의 대가를 백성들에게 지불하겠다”는 진심을 호소했다. 이에 이성계와 함께 궐로 돌아와 한양 천도를 공표했다. 아버지의 조선 창업의 정신을 살려 천도 후 새로운 조선을 열기 위해서였다.
이방원은 “새로운 조선은 백성이 주인”이라며 개혁을 단행했다. 땅과 집을 사들여 백성들 고혈을 짜낸 기득권 부패 척결에 힘썼고, 백성의 억울함을 알리는 신문고 제도를 시행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의 약조를 가슴에 품고, 고통스럽고도 외로운 길로 묵묵히 나아갔다. 바로 중전을 비롯한 민씨 일가를 시작으로 수없이 산재한 권세를 끊어내야 하는 대의였다. 종친, 외척, 권신 등이 축적한 부정한 재산과 힘을 몰수하는 과정 속에서 이방원 역시 왕을 넘어 인간이기에 불안하고, 흔들렸지만, 그의 냉철한 결단은 점차 백성들에게 닿기 시작했다. 이제 보릿고개에 굶어 죽는 백성도, 탐관오리에게 곡식이나 재물을 빼앗기는 백성도 없었다. 이방원은 그렇게 조선 태평성대의 기틀을 탄탄히 닦았다.
그렇게 고단했던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어느새 머리가 희끗해진 이방원에게 남은 목표는 세자 양녕대군(문성현)을 조선을 꽃피울 군주로 만드는 것. 그러나 그런 아비의 마음과는 다르게, 세자의 공부는 정도에 미치지 못했고, 국본다운 자질도 갖추지 못했다. 이방원은 양녕대군을 폐위한 후, 충녕대군(박상훈)을 세자로 책봉하는 또 한 번의 큰 결단을 내린다는 사실을 역사가 말해주는 바. 왕자들 사이의 피바람이란 두려움 속에 적장자 왕위 계승을 고집했던 이방원의 마지막 결단, 그리고 아들을 내쳐야 하는 아버지의 고뇌 등 앞으로 남은 2화에서 그려질 마지막 이야기가 기대를 샘솟게 한다.
이러한 이방원의 업적은 이현욱의 연기로 완성도를 더했다. 왕과 남편, 왕과 아버지 그 사이, 강력한 왕권을 쥐려는 왕의 카리스마와 홀로 그 외로운 싸움에서 견뎌야 하는 한 인간 그 사이에서 그려진 섬세한 감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공감도는 상승했다. 더군다나 오롯이 이방원으로 살아온 시간들이 응축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그 연기가 더욱 강렬하게 터져나왔다. 회를 거듭하며 꾸준히 “이현욱의 재발견, 이방원이 새롭다”라는 호평이 이어진 이유였다. 제작진은 “남은 2회에서 역사의 소용돌이와 회한의 세월이 응축된 킹 이현욱의 노년이 폭발적 연기로 그려진다. 끝까지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은 매주 월, 화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에 앞서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티빙에서 2화분이 선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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