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트로트 4대천왕으로 기억될 가수 송대관이 영면에 든다.
오늘(9일) 오전 11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송대관의 발인이 엄수된다. 그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대한가수협회 주관으로 영결식이 진행된다. 영결식에서는 고인과 막역했던 연예계 대표 절친 태진아가 대표로 추도사를 낭독한다. 이어 현재 대한가수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는 후배 가수 이자연이 조사, 가수 강진이 애사를 맡는다.
1946년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태어난 송대관은 꿈만은 20대 초반 청년이던 1967년 노래 '인정 많은 아가씨'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풍운의 꿈을 안고 마이크를 잡았으나, 인고의 시간은 길었다. 긴 무명을 버틴 그는 데뷔 8년 만인 1975년, 첫 히트곡 '해뜰날'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노래 가사처럼 희망찬 메시지와 경쾌한 분위기로 응원을 건네는 '해뜰날'은 긴 시간을 버틴 무명가수 송대관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격려이자 대중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였다. 이에 힘입어 그는 1976년 연말 가수왕까지 차지했다.
이후에도 송대관은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그는 서민적인 분위기,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시름을 덜 수 있는 대중 가요를 경륜 있는 음색으로 선사하는 가요계 거목이었다. 이에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난 현철을 비롯해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천왕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 중에서도 태진아와 고인은 생전 연예계 대표 콤비이자 절친으로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티격태격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태진아와 송대관의 모습은 무대 밖에서도 시름을 달래주는 존재로 호평받았다. 고된 미국 이민 생활을 함께 하며 다진 이들의 돈독함은 음악과 방송을 함께 하며 시청자들에 고스란히 각인됐다.

예능적 재미를 위해 방송에서는 '태진아VS송대관'과 같은 라이벌 구도가 주로 그려졌으나, 실제 두 사람의 각별함은 남달랐다. 과거 송대관이 위궤양 수술을 받을 당시 태진아가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선뜻 내주기도 했던 것. 이에 송대관은 TV조선 '마이웨이'에 출연해 이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깊은 고마움을 밝히기도 했다.
'태진아 송대관 합동 콘서트'를 진행하며 함께 무대까지 올랐던 두 사람. 이에 송대관의 마지막 가는 길도 태진아가 배웅한다. 대한가수협회와 유족들의 협의 끝에 '협회장(가수협회 주관)'으로 장례가 진행되는 바. 태진아가 이자연 가수협회장과 함께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이다. 빈소가 차려진 뒤 가장 먼저 방문해 애타는 심정을 밝히기도 한 태진아인 만큼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긴다.
송대관은 지난 7일 오전 10시 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8세. 이와 관련 소속사 스타라인업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선생님께서 평소 지병이 있으셨던 것은 아니다. 최근 컨디션 악화로 병원을 찾으시긴 했지만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다"라고 설명했다.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으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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