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홀드를 수확하며 이승엽호의 확실한 믿을맨으로 우뚝 선 최지강이 1군이 아닌 2군 캠프로 향한다. 최지강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6일 “퓨처스팀 선수단이 7일 인천국제공항(OZ172)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코지마로 향한다”라고 발표했다.
캠프 인원은 니무라 토오루 총괄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8명과 선수단 33명 등 총 41명이다.
선수단은 최지강, 이승진, 박신지, 이주엽 등 투수 15명, 장승현, 장규빈 등 포수 4명, 박준영, 박계범, 김민혁 등 내야수 8명, 김인태, 홍성호 등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됐다.
2025년 신인선수 중에서는 투수 황희천(4라운드), 양재훈(7라운드), 포수 김성재(8라운드), 내야수 한다현(6라운드), 이선우(5라운드), 김민호(육성선수), 김준상(육성선수) 등 7명이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올해도 1군 필승조로 편성된 최지강이다. 당연히 1군 스프링캠프 출국이 예상됐지만, 신예들이 대거 포함된 2군 캠프에서 2025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무슨 사연일까.
광주동성고-강릉영동대 출신의 최지강은 두 차례의 신인드래프트 미지명 아픔을 딛고 2022년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2군에서 수련에 수련을 거듭한 최지강은 2023년 시범경기에서 마침내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4경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 호투로 개막 엔트리 승선의 꿈을 이뤘고, 2023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이승엽호의 첫 승 투수라는 역사적인 타이틀을 얻은 순간이었다.

최지강은 지난해 마침내 이승엽호의 필승조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시속 150km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와 대담함을 앞세워 55경기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50이닝 18자책)로 호투, 팀의 정규시즌 4위 도약에 큰 힘을 보탰다. 7월 중순 경 우측 어깨 통증으로 한 달의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팀 내 불펜투수 가운데 홀드 2위, 이닝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최지강은 지난해 용두사미의 시즌을 보내며 마무리가 아름답지 못했다. 데뷔 첫 풀타임 여파로 인해 9월 월간 평균자책점 9.82로 크게 흔들리더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합류에 실패,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최지강은 시즌을 마친 뒤 교육리그,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했다.
2군 스프링캠프 출국도 같은 맥락이다. 작년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최지강은 현재 모든 부상을 털어낸 상태이지만,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두산 관계자는 6일 OSEN에 “최지강은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 계획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두산 퓨처스 선수단은 8일 미야코지마 이라부구장에서 첫 훈련을 진행한다. 캠프 초반 기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든 뒤 중순 이후부터 JR실업팀 등 일본 현지 팀과 연습경기 예정이다.
귀국일은 3월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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