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못하지만 대응이 달랐다...토트넘은 응급 수술 - 맨유는 기다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05 21: 28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4일(한국시간) "전문가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시즌 아웃을 점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2로 패했다. 이 패배로 맨유는 13위까지 추락하며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13경기 7패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승점보다 더 큰 손실을 남겼다. 후반 27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팰리스 공격수와 경합 중 무릎이 꺾이며 쓰러졌다.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즉시 교체 사인을 보냈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는 단순한 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었다.
아모림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상이 심각해 보인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기다려야겠지만,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경기 직후, 아르헨티나의 'Tyc 스포츠' 소속 기자 가스톤 에둘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을 당했다"라고 전하며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부상 분석 전문 계정 '피지오 스카우트(Physio Scout)'는 해당 부상을 분석하며 "십자인대 손상 가능성이 크며, 최악의 경우 최소 9개월 결장이 예상된다"라고 진단했다. ACL 파열은 수술이 필수적이며 회복까지 평균적으로 7~12개월이 소요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반월상 연골 손상이나 골 타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 보면 맨유와 팬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맨유의 빌드업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는 강한 수비력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출신다운 패스 능력으로 후방에서 볼을 전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공백은 대체가 쉽지 않아, 맨유의 후방 전술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입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와 안토니 같은 기존 자원의 정리에 집중했다. 재정적 이유로 대형 영입이 어려웠고, 결국 핵심 수비수를 잃은 지금 당장 이를 대체할 방법이 없다.
여기에 토트넘도 마찬가지. 토트넘은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이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 인대(ACL)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다. 23세 수비수인 그는 IF 엘프스보리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이라고 발표했다.
드라구신은 지난달 31일 IF 엘프스보리 UEL 리그 페이즈 8차전에서 쓰러졌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미키 반 더 벤과 교체되며 잔디를 밟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이제 막 돌아온 반 더 벤을 아끼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드라구신이 대형 부상을 맞닥뜨렸다. 그는 후반 17분 상대 공격수와 경합하며 공을 걷어낸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충격을 입었다. 드라구신은 우측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지더니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시 경기장에 들어갔지만, 잠시 후 다시 주저앉으면서 데인 스칼렛과 교체됐다.
검진 결과 드라구신은 우측 ACL이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다드는 "드라구신은 월요일에 전문의와 상담한 뒤 이번 주 내로 ACL 수술을 받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6개월 가까이 재활이 필요하다. 이는 여름에나 복귀할 수 있다는 뜻으로 시즌 아웃이란 얘기다.
맨유의 마르티네스와 달리 토트넘의 드라구신은 3옵션의 중앙 수비수이긴 하나 말 그대로 큰 타격. 반 더 벤이 복귀하긴 했으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여전히 부상 중인 상황이기에 드라구신의 결장으로 인해 벤 데이비스 등이 백업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 토트넘과 맨유의 대처 차이도 있었다. 토트넘은 케빈 단소를 급하게 영입한 상황에서 마티스 텔, 안토니 킨스키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 반면 맨유는 기존 자원 마커스 래시포드의 매각 등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선수 보강 없이 오프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서 토트넘과 맨유는 상대적으로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단 토트넘은 리그컵 등을 포함해서 여러 대회에서 어떻게든 성적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맨유는 출혈을 최소화학고 여름 이적 시장서 큰 무브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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