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후회하고 있나? 양민혁 임대 이후 뮌헨 유망주에 애걸복걸...떠난 양민혁은 펄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05 17: 48

솔직히 이럴거면 양민혁 왜 보냈냐.
양민혁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2024-2025시즌 챔피언십 3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1분 교체로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활약했다. QPR은 2-1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경기에서 양민혁은 결승골의 발판을 마련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1-1로 맞선 후반 31분,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떨어진 공을 향해 달려들던 그는 상대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공이 흘러나왔고, 이를 잭 콜백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만들었다.

만약 콜백이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페널티킥이 선언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 골 덕분에 QPR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41점(10승 11무 10패)으로 리그 13위에 올랐다. 교체 카드로 양민혁의 가치가 제대로 증명된 경기였다. 특유의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앞서 양민혁은 2일 열린 밀월전에서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달 토트넘 홋스퍼에서 QPR로 임대 이적한 지 4일 만에 첫 경기에 나섰다. 밀월전에서 그는 후반 31분 모로코 출신 공격수 일리아스 셰어와 교체 투입되었고, 경기 종료까지 약 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팀은 1-2로 패했지만, 양민혁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짧은 출전 시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밀월전에서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100%(4/4), 볼 터치 9회, 리커버리 2회, 태클 1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영국 'BBC' 역시 "양민혁이 벤치에서 나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QPR 공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사이토 고키, 마이클 프레이, 그리고 양민혁이 들어오면서 팀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라고 평가했다.
사비 캄 수석코치는 "후반전에 양민혁을 투입하면서 전술을 3-2 빌드업 체계로 조정했다"라며 "측면에서 2대1 또는 2대2 상황을 적극적으로 만들며 공격 기회를 창출하려 했다. 처음 경험하는 무대라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런 양민혁을 임대로 떠나 보낸 토트넘은 반면 공격수 부재로 인해 역대급 촌극을 벌였다. 양민혁을 임대로 보내고 불과 한 살 많은 2005년생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에게 역대급 굴욕을 맛봤다.
이번 영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영입한 세 번째 선수로, 앞서 센터백 케빈 단소와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합류한 바 있다. 당초 토트넘은 텔의 완전 영입을 노렸으나 선수가 거부했다. 불안전한 토트넘 상황으로 인해 선수 자체가 완전 이적을 거부했기 때문.
결국 초기 협상에서는 단순 임대 계약이 논의됐으나,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이어진 협상 끝에 토트넘은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은 4,500만 파운드(약 815억 원)에 텔을 완전 영입할 수 있으며, 이 옵션이 발동될 경우 텔은 6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처음부터 텔을 손쉽게 설득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주 텔은 토트넘의 5,000만 파운드(약 906억 원) 완전 이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텔에게 관심을 보이던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경쟁 팀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전환점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긴 대화였다. 텔은 감독과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눈 후 마음을 바꿨고, 이후 그의 에이전트가 런던행 전용기에 탑승한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포착되면서 영입이 성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떻게든 영입하긴 했으나 말 그대로 굴욕적인 협상이었다.
토트넘은 "텔은 프랑스 사르셀에서 태어나 JS 빌리에르-르-벨, 파리 FC, AS 주네스 오베르빌리에 등 여러 유소년 팀을 거쳐 2020년 7월 스타드 렌 유스팀에 합류했다. 이후 빠르게 성장, 2021년 만 16세의 나이에 스타드 렌 1군 데뷔전을 치러 구단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텔은 2022년 7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며 독일 무대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적 한 달 만에 치른 첫 선발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바이에른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라고 소개했다. 
양민혁을 내보내고 그 공백으로 인해 뮌헨서도 부진했던 공격수를 1000만 유로(약 151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로 데려온 토트넘. 과연 이런 토트넘의 행보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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