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59) 감독과 박진섭(30)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2025시즌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은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도 겸했다.
ACL에 나서는 울산HD,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현대는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 김영권(울산), 전민광(포항), 이민기(광주), 박진섭(전북)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번 시즌 K리그는 기존보다 2주 빠른 2월 15일 개막한다. 4~5월 ACLE 토너먼트와 6월 FIFA 클럽 월드컵, 7월 EAFF E-1 챔피언십 개최 영향으로 인한 이른 개막이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전년 리그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 맞대결이었다. 따라서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울산과 포항이 맞붙어야 했으나 일정으로 인해 서로 다른날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이 자리엔 새롭게 전북현대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도 자리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포옛 감독은 "전북의 수준에 대해 알게됐다. 분명 제 자리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물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날 포옛 감독은 "전북 감독이 돼 행복하다. 전북은 늘 트로피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전북은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무리,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포옛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작년 성적은 좋지 않았다. 트로피를 노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 싸우겠다. 장기적으로는 전북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희는 ACL2에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서 트로피를 획득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전지훈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그는 "아시다시피 어렵다. 날씨도 춥고 그라운드 사정도 땅이 얼어 쉽지 않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감독들은 프로그램을 짜고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다음주 2경기 앞두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K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포옛 감독은 "일단 한국 축구를 배우기 위해 왔다. 선수, 리그의 특성에 대해 빨리 알수록 팀에 도움이 된다. 클럽과 이야기 중인 부분이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북에서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선수가 많아지고 결과까지 낼 수 있다면 한국 축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K리그1에서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다. 외국인 감독으로서의 책임감도 알고 있다. 항상 축구라는 것은 부담감 속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담감을 마음껏 안고 최선 다하겠다"라는 포부도 전했다.
K리그가 처음인 외국인 감독인만큼, 시즌 전망은 쉽게 하지 못했다. 그는 "현재로서 예측이 어렵다. 현실적으로는 지금 단계에서 누가 상위권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세 감독님들(김판곤, 박태하, 이정효)께 조언도 받고 환영을 받았는데, 경쟁 구도를 판단하기 어렵다. 다른 감독님들께서 더 잘 알고 잘 답하셨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함께 참석한 박진섭은 "전북도 이번 시즌 새 감독님을 비롯해 선수들도 도전에 나선다. 프리시즌부터 준비를 잘 했다.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부응하기 위해, 좋은 시즌을 보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오신 거스 포옛 감독님이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체력에 강점이 있을 것이다.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경기 보여드리겠다"라며 지난 시즌에 비해 역동성이 가미된 축구를 하겠다고 전했다.
박진섭은 지난 시즌보다 2주 당겨진 리그 개막 일정에 대해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새 색을 입히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이 분명하시고 전술적으로 강조한 부분을 완벽히 색 입히기엔 쉽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질 것이다. 걱정 없다"라고 알렸다.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졌다. 박진섭은 "선수들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했다. 감독님께서 정해진 베스트 라인업이 없다고 강조하셨기에 서로 좋은 모습 보이려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은 위닝 멘털리티를 강조했다. 새로 잡아주신 부분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포지션별로 지켜야 할 점을 명확히 인지시켰다. 수비에서는, 자세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골든 룰'이라고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 지키지 않을 경우 경기장에 나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신경 써서 경기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대되는 선수로는 이승우와 복귀한 송범근을 말했다. 박진섭은 "(이)승우와 (송)범근이가 기대된다. J리그에서 돌아온 뒤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승우는 작년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당차게 이야기하고 다닌다. 컨디션 좋아 보인다. 기대하겠다.
목표는 역시 우승이었다. 내친김에 더블까지 노렸다. 박진섭은 "리그 우승과 ACL2 우승이 목표"라며 "2022년 리그 베스트11을 수상한 기억이 있다. 그 때 영광을 다시 누리고자 베스트11 수상할 수 있게 노력해 다시 한 번 영광을 맛보겠다"라고 알렸다.

끝으로 김천상무와 개막전에 대해 "개막전이 홈이다. 지난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좋은 팀이라는 것을 경기장에서 느끼도록 만들어주겠다. 좋은 시즌 시작을 보여주겠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