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 SNS팔로우 논란→‘톱모델’ 부모-‘대역’ 동생까지..대세 인기의 무게[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2.06 07: 11

 배우 추영우가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 흥행에 힘입어 열일을 예고했다. 뜨거운 관심과 이슈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그가 또 다른 도전과 성장을 위한 다짐을 전했다.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주연 배우 추영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을 떠나보내며 “이상하게 애틋하고 미련도 남고 앞으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그 현장이 그리울 것 같다. 한명의 시청자이자 드라마의 팬으로서 재밌게 본 작품이다. 제가 제 작품 보면서 울었던 적이 없는데 많이 울었다”고 여운을 전했다.

지난달 26일 ‘옥씨부인전’이 13.6%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린 가운데, 차기작 ‘중증외상센터’가 지난달 24일 공개 직후 글로벌 흥행을 거두면서 추영우는 여느 때보다 뜨거운 연휴를 보냈다. 그는 “예전과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하는게 처음이라 조심스러워서 집밖에 나가진 않았다. 헬스장만 갔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도중에 와서 ‘맞죠?’하고 알아봐 주더라”라며 “아직은 꿈꾸는 것 같다 .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지만 무섭기도 하고. 앞으로 하는 모든 것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도 작품도 제 생활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중 추영우는 전기수 천승휘(송서인)과 성규진(성동일 분)의 맏아들 성윤겸 캐릭터로 1인 2역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처음 1인 2역 얘기를 듣고 연기적으로 도전하는건 맞지만 부담감됐던 건 사실이다. 그 둘 차이를 극명하게 둬서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헷갈리지 않게 해야겠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는데, 여러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나중에는 그냥 서있고 걸어다니는 것만 봐도 ‘승휘네’, ‘윤겸이네’ 알 수 있게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 많이 했다”며 “사람들이 ‘승휘랑 윤겸이 차이점’ 영상도 올려주시고 저보다도 더 디테일하게 분석해주시더라. 그런거 보면서 또 한 번 자극받고 원동력이 생겼다. 다음에 이런 역할 맡으면 더 잘 해봐야 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1인 2역 연기에는 상대배우인 임지연의 도움이 컸다. 그는 “리딩 전에 지연 누나가 매니저를 통해 연락했다. 아티스트컴퍼니에 연습실처럼 해놓은 공간에서 만나서 연기얘기 많이 하고 대본얘기도 많이 했다. 누나가 제 1인 2역에 대해 같이 연구를 해줬다. 제가 둘의 차이를 두고 싶다고 목소리톤이나 표정, 호흡을 얘기 했는데 지연 누나는 ‘편하게 네가 그냥 두 작품의 두 캐릭터를 연기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라’고 하더라. 너무 큰 것만 보지말고 ‘승휘는 나를 여자로서 너무 사랑하고 윤겸이는 날 여자로 생각 하지 않으니까 날 볼때 눈만 달라도 시청자들이 다 알거다’라고 얘기해줬다. 실제로 그게 시청자분들한테 전달돼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1인 2역 연기의 또 다른 숨은 공신은 다름아닌 친동생이자 신인 배우인 차정우(추정우)였다. 두 캐릭터가 마주하는 장면에서 대역으로서 함께한 것. 실제 앞서 공개된 메이킹 비하인드에서 추영우와 차정우는 목소리까지 닮은 모습으로 임지연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에 추영우는 “동생이 왔을때 정말 긴장됐다. 좋은 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동생이 저를 좋아하고 많이 따라서 실수하고 싶지 않았다. 뭐라도 얻어가게 해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1인 2역 상대로 다른분이 계셨는데 키도 비슷한데 쉐입이 다르다 보니까 CG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혹시 주변에 너 닮은사람 없냐’ 그래서 ‘없을 것 같은데 동생은 있습니다. 연기합니다’ 하니 ‘왜 안데려왔어, 왜 말을 안했어’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동생한테 물어보고 동생도 너무 좋은 기회니까 감사하게 참여하게 됐다. 행복한 경험이었다. 동생이 저보다도 더 열심히 준비해왔던 것 같다. 승휘와 유겸이가 마주보고 하는 장면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대사를 해줘야하는 부분이고 더블 액션을 둘이서 같이 맞춰야 했다. 그래서 승휘 대사와 윤겸이 대사를 다 외워야해서 어려웠을텐데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흐뭇함을 전했다.
1인 2역 외에도 추영우는 작품 내 전기수 공연을 위해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도전을 했다. 그는 “3개월 정도 준비했다. 주 1회 나가서 춤과 노래를 배웠고 그 와중에 윤겸이로서의 무예와 승마, 활쏘기도 배웠다. 제가 어디서 두번다시 못해볼수있는것들이라 생각하니까 굉장히 재밌었다. 춤과 노래를 잘 하진 않지만 좋아한다. 그런 걸 배우는 건 언제든 환영이라 재밌었는데 일반적인 노래도 어려운데 한국의 전통 소리를 해야하지 않나. 그분들은 흔히 말하는 장인이시니까, 직접 개인레슨을 받는다 해도 그 맛을 감히 따라할수 없더라.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아서 다음번에 또 기회가 있으면 더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성윤겸은 옥태영(구덕이)와 혼인을 했지만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던 바. 추영우는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신중하긴 했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작가님이 대본에 너무 자연스럽게 잘 녹여주셔서 대본대로만 하면 됐다. 데뷔작이 You Make Me Dance라는 퀴어물이었다. BL장르인데 소중한 데뷔작이고 자랑스러운 작품”이라며 “감독님이 종방연 끝나고 말씀해주셨는데 성소수자라는 설정이 들어가지 않으면 말그대로 삼각관계가 돼버리기때문에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승휘와 구덕이의 절절한 로맨스에 방해가 되는 인물이 될 수 있어서 넣은 설정라고 하시더라. 주가 되는 설정은 아니라 부담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 캐스팅 비화를 묻자 “대본을 회사로 보내주셨다. 대본을 제 스스로 단독으로 선택한 적은 한번도 없다. 회의를 하고 각자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했다”며 “첫번째로 글이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재밌는 전래동화를 읽는 느낌이었다. 또 제가 같이 하는 선배님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배우는 편이다. 임지연 선배의 팬이기도 했고 너무 잘하시는 분이니까 같이 호흡을 맞추며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 작품도 좋아했고, 꼭 사극을 한번 해보고싶었다. 연기적으로 도전할 요소들도 많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옥씨부인전’ 임지연, ‘중증외상센터’ 주지훈까지 대선배와 연이어서 호흡을 맞췄던 추영우는 “제가 선배님들의 연기적인 부분과 작품, 커리어에 지장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걱정은 항상 있었고 지금도 있다. 근데 그럼에도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다들 ‘잘 했다’, ‘고생했다’, ‘고맙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연이은 흥행으로 대세 반열에 오른만큼 추영우의 가족들까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신인 배우인 동생에 이어 부모님 역시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주목을 받은 것. 추영우의 부친은 90년대 톱모델 추승일이며 모친은 패션 모델 강성진으로 알려졌다. 추영우는 처음 배우의 길을 걷기로 했을 당시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반대는 하지 않았다. 저도 어느 정도 걱정이 있었는데 ‘부모님도 내심 어느 정도는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흔쾌히 알겠다고 하셨다. 모든 방면에서 지원을 엄청나게 해주셨다. 그때 당시 충청도에 살고 있었는데 그 말을 하고 한달 뒤에 저 때문에 서울로 이사 왔다”고 감사를 표했다.
동생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 역시 이같은 가정환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추영우는 “동생이 저를 좋아하고 따랐다. 원래 모델을 꿈꿨다. 한림예고 패션모델과 나와서 실제로 런웨이도 섰다. 그런데 제가 연기하는 모습이 멋있어보였나보다. 입시 시작하더니 지금은 세종대학교에 재학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조언을 해준 부분이 있는지 묻자 “조언하기 조심스럽기도 하고. 아무래도 가족이다 보니까 동생이 상처받을까 너무 걱정이 많아질까 해서 많이 안 했다. 그래도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려 했는데 지연 누나가 옆에서 ‘너 거부터 챙겨. 일단 너부터 잘 하고 나서 해’라고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인기와 관심이 마냥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추영우의 SNS 팔로워가 급증하면서 그의 팔로잉 목록이 주목받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팔로우 중이라는 사실이 확산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추영우는 “무섭긴 하지만 제가 연예인이 처음인지라 배워야할 게 많고 알아야할게 많고 제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책임져야 할 게 많더라.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시는 만큼 더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며 “제가 사실 숏폼 플랫폼에 평소 관심이 많다. 그래서 제가 그분들을 팔로우하고 취소를 안하고 그런게 특별한 의도같은건 전혀없었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불편했으면 죄송하다. 앞으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하는 말과 행동과 모든것에 좀더 신중 기하고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지난 2021년 데뷔한 추영우는 4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여러가지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추영우는 “너무 감사하고 축복받은 일이다. 중간에 검사도 해보고 1970년대 전라도도 가보고. 수의사로서 살면서 두번다시 안 만날 동료들도 만나도 보고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이런걸 이 직업이 아니면 어디가서 못하지 않나. 그런 걸 출복받았다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정말 자리를 잡은 선배님들도 아니고 이제 배우는 단계고 쌓아가는 관계이기때문에 작품을 선택할 때 이런거 하면서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앞서 작품 속 캐릭터들이 제 무기고 경험치라는 표현을 했는데 아직은 그런걸 차곡차곡 쌓고 싶다. 그리고 어떤 캐릭터가 들어왔을때 이전의 캐릭터에서 가져오거나 두개를 섞거나 하면 조금더 캐릭터 분석에 수월함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런게 느는게 연기력이 느는거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연기가 사람공부라고 하지 않나. 저는 ‘중증외상센터’의 양재원이라는 인물을 하면서 저한테 개그가 되는 면이 있구나 라는것도 느꼈다. 사실 인상이 또래들이 보기에 선한편이 아니어서 예전에 ‘학교2021’ 에서 로맨스 연기를 할 때 상대 배우를 뚫어져라 사랑스럽게 쳐다보면 감독님이 ‘화났냐’고 하실 때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옥씨부인전’에서 제 눈빛을 너무 사랑해주셔서 ‘나도 사랑스럽게 쳐다볼 수 있구나’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를 선보인 추영우는 일찍이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광장’과 tvN ‘견우와 선녀’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그는 “‘광장’에서는 장르가 주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캐릭터성이 다르다. ‘견우와 선녀’에서는 제가 그동안 성격은 다양한데 다 센 역할을 많이 했더라. 그런데 견우는 곧 죽을 것 같은 친구다. 그런 제가 물에 빠지고 나보다 더 작은 아이가 꺼내주는 내용의 드라마”라며 “로맨스도 잘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사랑 많이 받는만큼 시청자 분들이 가끔 제가 정말 자극받을 정도로 저보다도 제 캐릭터와 신을 잘 정리하시고 분석하시더라. 그래서 더 섬세하게 연기해야하고, 그렇게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열심히 촬영 중이다”라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넷플릭스 아들을 노리냐”는 질문에 추영우는 “아들까진 아니지만 먼 친척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올 한해 목표에 대해서는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에서 중간중간 조금 부었던 장면들이 있더라. 외모관리에 조금 더 신경써보겠다”며 “올해 찍는 작품이 ‘견우와 선녀’ 다음이 뭐가 될지 모르지만 제 연기를 보면서 남녀노소 모두 ‘쟤 열심히 한다’, ‘열심히 연기하고 준비했나보네’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또 저 때문에 웃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 단순하게 개그든 아니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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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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