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로 가려고 했다’ 美단기유학 갔다온 23세 좌완 영건, “내 돈 내고 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오!쎈 인천공항]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2.05 10: 2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23)이 새로운 방법으로 겨울을 보내며 올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지난 4일 1차 괌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이승현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1차 캠프는 힘들었다”라고 말한 이승현은 “그래도 좋아지는 것이 보여서 좋았다”라고 1차 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승현은 KBO리그 통산 164경기(217⅔이닝) 10승 17패 28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많은 기회를 받으며 17경기(87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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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캠프에서는 밸런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말한 이승현은 “밸런스를 잡고 내가 한 시즌을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운동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 몸 상태는 80~90% 정도인데 100%까지 끌어올려서 경기에 나서려고 한다.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게 우선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 /OSEN DB
이승현은 이번 겨울 미국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다른 삼성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했다. 삼성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비용을 지원해 미국으로 단기유학을 보낸 것이다. 
“원래는 겨울에 공을 아예 안던졌지만 올해는 공을 많이 던지려고 했다”라고 밝힌 이승현은 “겨울에 공을 많이 던져야 시즌 때 많이 오래 던질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선수들은 겨울에도 안쉬고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많다고 한다. 나도 올해는 그렇게 해보자고 생각했고 기회가 돼서 CSP도 갔다 올 수 있었다. 공을 계속 던지니까 일관성이 생긴 것 같다”라고 비시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승현은 “내가 힘을 100을 쓸 수 있다면 80%밖에 쓰지 못했다. 미국에서 80%의 힘을 써도 100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잡아서 운동을 했다”면서 “사실은 나는 원래도 가려고 했다. 사비를 써서라도 가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구단에서 먼저 물어봐주셔서 좋은 기회를 얻어 갈 수 있었다. 내 돈을 내고 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라며 웃었다. 
4일 오후 미국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삼성 라이온즈는 5일 오전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할 예정이다. 삼성 이승현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04 / ksl0919@osen.co.kr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클 수도 있지만 이승현은 “기대감은 크지만 기대하지 않으려고 한다. 기대를 하면 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개인 성적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았지만 팀 성적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한 이승현은 “올해는 정말 잘할 것 같다. 작년에 준우승을 하니까 우승을 향한 마음이 더 커졌다. 우승이 눈 앞에 보였는데 놓쳐서 더 마음이 강해진 것 같다. 올해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 잘하면 된다”라며 삼성의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삼성은 이번 겨울 FA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아리엘 후라도, 데니 레예스, 원태인, 최원태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이승현, 황동재 등이 선발투수 경쟁을 할 전망이다. 이승현은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워보고 싶다. 선발진에 들어갈 자신이 있다”라며 올 시즌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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