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디사시(27)가 끝내 토트넘 홋스퍼를 거절하고 아스톤 빌라로 이적했다.
빌라는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의 디사시와 임대 계약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빌라와 계약을 맺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빌라는 "프랑스 출신 센터백 디사시는 300회 이상의 클럽 1군 출전 기록과 A매치 5회 출전 기록을 지니고 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험은 물론이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도 조국 프랑스를 대표한 경험이 있다. 환영한다, 악셀!"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디사시의 반 시즌 임대료는 500만 파운드(약 90억 원)다. 그의 주급도 빌라가 100% 부담한다. 완전 이적 옵션은 따로 포함되지 않았기에 디사시는 여름에 다시 첼시로 돌아가게 된다.
단순 임대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빌라다. 빌라는 지난달 기대에 미치지 못하던 센터백 디에구 카를루스를 페네르바체로 이적시켰고, 오른쪽 풀백 매티 캐시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 때문에 디사시는 중앙 수비와 우측 수비를 둘 다 소화할 수 있는 디사시를 원했고, 이적시장이 끝나기 직전에 임대로 품는 데 성공했다.

디사시는 191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수비수다. 뛰어난 경합 능력과 빌드업 능력 역시 강점이다. 그는 2020년 AS 모나코 유니폼을 입으며 주목받았고, 프랑스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다.
디사시는 2023년 첼시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그는 기대와 달리 느린 발이라는 단점이 부각됐고, 잦은 실수까지 범하며 경쟁에서 뒤처졌다.
특히 디사시는 새로 부임한 엔조 마레스카 감독 밑에서 더 외면받았다. 기존 선수들이 부상당해도 그에게는 잘 기회가 오지 않았다. 심지어 최근엔 2006년생 조시 아체암퐁에게 밀리기도 했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12경기, 1284분을 뛰는 데 그친 디사시. 결국 그는 이적시장에 나왔고, 임대를 통해 빌라에 입단했다. 빌라는 첼시와 달리 스쿼드가 두텁지 않은 만큼 디사시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토트넘 역시 디사시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토트넘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라두 드라구신의 부상 등으로 센터백 보강이 시급했기 때문. 빠르게 움직인 토트넘은 빌라와 마찬가지로 임대료 500만 파운드에 첼시와 구단 합의를 맺었다.
첼시 역시 PL 8위 빌라보다는 14위 토트넘으로 그를 보내고 싶어 했다. 빌라와는 추후 순위 경쟁을 펼칠 수도 있지만, 토트넘은 위험한 경쟁자로 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디사시는 토트넘행을 거절하고 오직 빌라 이적만을 원했다. 그는 열흘 전부터 첼시 측과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에게 빌라에 합류하고 싶다며 토트넘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끝까지 디사시를 설득하려 했으나 두 번이나 거절당했고, 결국 빌라가 디사시를 품게 됐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케빈 단소를 영입했다. 원래는 피카요 토모리(AC 밀란)를 노렸지만, 거절당한 뒤 울버햄튼 이적에 근접했던 단소를 하이재킹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미키 반 더 벤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수비수를 한 명 더 데려오고 싶어 했으나 디사시를 놓치면서 단소 1명으로 만족해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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