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추영우 “임지연 애정어린 잔소리, 귀에 맴돌아..당당한 후배 될것”[인터뷰③]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2.05 09: 13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추영우가 임지연과의 현실 케미를 전했다.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주연 배우 추영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

작중 전기수 천승휘(송서인)과 성규진(성동일 분)의 맏아들 성윤겸 캐릭터로 1인 2역 연기를 선보인 추영우는 “사실 처음 1인 2역 얘기 듣고 연기적으로 도전하는건 맞지만 부담감됐던건 사실”이라며 “둘 다 저 아니냐. 그 둘의 차이를 극명하게 둬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헷갈리지 않게 해야겠다는 점에 초점 맞춰서 둘의 차이점에 간극을 넓히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러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나중에는 그냥 서있기만 해도 ‘쟤가 승휘고 윤겸이구나’, 걸어다니는 것만 봐도 ‘승휘네’, ‘윤겸이네’ 알 수 있게 디테일 살리려고 노력 많이 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승휘랑 윤겸이의 차이점을 비교한 영상도 올려주시고 저보다도 더 디테일하게 분석해주시더라. 그런거 보면서 또 한번 자극받고 원동력이 생겼다. 다음에 이런 역 맡으면 진짜 더 잘 해봐야겠다는 욕심 생겼다”고 밝혔다.
이같은 디테일에 도움을 준 사람은 상대역인 임지연이라고. 추영우는 “리딩 전에 지연 누나가 매니저 통해 저에게 연락했다. 아티스트컴퍼니에 연습실처럼 해놓은 공간이 있다. 거기서 미리 만나서 연기 얘기 많이 하고 대본얘기도 많이 했다. 누나가 제 1인 2역에 대해 같이 연구하고 의견도 많이 내줬다”며 “제가 둘의 차이를 두고싶다고 목소리 톤이나 표정, 호흡 이런걸 얘기 했는데 지연 누나는 ‘네가 그냥 두 작품의 두 캐릭터를 연기한다 생각하고 연기하면 될것 같다’고 하더라. ‘너무 큰 것만 보지말고 사소한거, 승휘는 나를 여자로서 너무 사랑하고 윤겸이는 날 여자로 생각 안하니까 날 볼때 눈만 달라도 시청자들이 다 알 거다’라고 얘기해줬다. 실제로 그게 시청자분들한테 전달돼서 누나한테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특히 추영우가 ‘옥씨부인전’ OST ‘우리 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기로 해요’를 직접 가창한 배경에도 임지연이 있었다. 추영우는 “사실 노래는 듣는걸 좋아하지 부르는데 엄청 자신이 있진 않다. 사실 그 소문을 지연 누나가 냈다. 현장에서 ‘감독님 얘 노래 잘 한대요’라고 소문이 난 거다. 아직 제 노래를 안 들어 봤을텐데. 음악 감독님과 후작업 하시다가 전화오셔서 ‘다다음주에 혹시 시간되냐. OST 하나 녹음할래?’ 해서 좋다고 했다. 촬영 스케줄때문에 연습을 한 번밖에 못했다. 급히 녹음해서 다음번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일단 오케이고 더 잘할 자신 있다”고 밝혔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에 앞서 주지훈과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촬영했던 바 있다. 주지훈이 영화 ‘간신’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만큼 주지훈으로부터 소문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저도 출처는 모른다. (임지연이) 저한테 ‘너 노래 잘한다며?’라고 해서 ‘아 그냥 뭐..’라고 했더니 바로 ‘감독님’하고 말하더라”라며 “주지훈 선배님께서 정말 감사하게도 저의 좋은 부분들을 주변분들한테 많이 얘기해 주신 것 같다. 저한테는 말씀 안 하시지만 그게 감동적이고 더 잘 하고 당당한 후배가 되고싶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주지훈에 이어 임지연까지, 대선배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제가 선배님들의 연기적인 부분과 작품, 커리어에 지장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걱정은 항상 있었고 지금도 있다. 그럼에도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다들 ‘잘 했다’, ‘고생했다’, ‘고맙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제가 경력도 적고 나이도 어리니까 처음에는 다들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마무리는 괜찮았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임지연은 앞선 인터뷰에서 추영우에게 친동생처럼 잔소리를 했다고 밝혔던 바. 추영우는 “너무 애정어린 잔소리였다. 아직도 귀에 맴돌 정도다. 과자 같은 걸 먹고있으면 ‘건강한거, 밥좀 먹어’ 이러고. 패딩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고 현장에서 준비하고 있으면 ‘감기걸린다, 패딩입어. 걸리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라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털어놨다.
또 임지연과의 초야신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부끄러워하셨다. 걱정 많으셨고. 감독님과 작가님이 아셨는지 대본 보면 행동 하나하나 섬세하게 ‘이마, 코, 목, 쇄골 순서대로 뽀뽀한다’ 이렇게 섬세하게 적어놔주셨다. 지문대로 만 하면 돼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한복에 살색이 보이면 되게 이상하더라. 한복은 다 가리고 있는데 살짝이라도 살색이 보이면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까 하는 걱정 있었는데 연출적인 부분과 음악과 반딧불이로 잘 예쁘게 담아주신 것 같아서 보면서 만족했다”고 밝혔다.
‘옥씨부인전’에서 동생 성도겸 역으로 출연했다가 ‘중증외상센터’에서 재회한 김재원가의 호흡도 전했다. 당초 촬영은 ‘중증외상센터’가 먼저 진행됐지만, ‘옥씨부인전’ 종영 후 ‘중증외상센터’가 방송됨에 따라 성윤겸과 성도겸이 현대에서 다시 만나는 듯한 전개가 많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던 바.
이에 추영우는 “재원이가 좋은 친구고 동료고 배우고 동생이지만 멋있다. 그런 여유도 멋있고. 같이 있으면서 의지가 많이 됐다. 제가 고민있을때마다 ‘괜찮아 형’ 이라고 많이 말해줬다. 오히려 제가 동생같은 느낌”이라며 “그렇게 같이 두개를 하면서 ‘옥씨부인전’에서 두 번째로 만나니까 반가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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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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