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아나운서가 14년간 몸담은 MBC에서 퇴사한 가운데, 그가 출연중인 예능 하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MBC 측은 OSEN에 "김대호 아나운서의 퇴직 처리가 오늘(4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퇴사설이 불거진지 약 4일만에 사표가 수리되면서 김대호는 완전한 프리랜서가 됐다.
당초 김대호는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직접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퇴사한다고 회사에 얘기했다 생각 많이 했다, 마음 먹은게 아니고 이미 얘기했다"며 "후회없이 회사생활 열심히했다. 일도 바빠지면서 힘들었지만 어느새 마흔이 넘어버린 나이에 변화는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다. 되든 안 되든 더 늦기 전에 내 삶의 변화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대호는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이다. 모든 사람들 한 번쯤 생각했을 거다. 회사를 그만두기보다 다른 인생은 어떻게 살까 싶은 것"이라며 "너무 고맙게도 그 계기가 생겼다. 내 인생에 가장 좋은 타이밍 아니지만 내가 삶의 고삐를 당기는 순간이란 생각이다. 내 인생에 재밌는 순간이 될 거란 확신이 생겨 퇴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호는 "사실 입에서 안 떨어졌다, 말하고 나니 별것도 아니다. 너희니까 얘기하지 어디가서 얘기하겠나. 기분이 이상하다"며 "2년 여동안 나의 인생을 재밌게 공감하먀 지켜봐준 사람들 고맙다. 중요한 순간을 공유한 것이 나의 일상이었다. 마지막까지 내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무지개 회원들을 향한 소중함을 전하기도 했다.

김대호는 지난 2011년 MBC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 후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뿐 아니라 타고난 예능감으로 예능프로그램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는 MBC 아나운서 브이로그 콘텐츠인 '뉴스 안 하니'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뒤 MBC '14F' 채널에서 '사춘기' 콘텐츠를 이끌었고, '나혼산' 회원으로 합류하며 예능 대세 반열에 올랐다.
이후로도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 다양한 MBC 예능에 얼굴을 비춘 그는 '구해줘! 홈즈'에서도 고정패널로 합류,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푹 쉬면 다행이야', '대장이 반찬'에서도 고정으로 활약했고, 이에 힘입어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최우수상과 대상 후보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대호가 MBC 예능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프로그램이 '나혼산'인 만큼 그에게 있어서 '나혼산'도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이에 퇴사 발표 또한 "무지개 회원들에게 가장 먼저 말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런 만큼 김대호가 MBC 퇴사로 '나혼산'과 '구해줘! 홈즈'에서도 하차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쏠렸다. MBC 역시도 김대호의 활약으로 화제성을 끌어모았던 만큼 잔류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렸지만, 그간 김대호가 아나운서의 신분으로 회당 4~5만원 가량의 낮은 출연료를 받아왔던 만큼 프리선언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는 상황.
다만 이와 관련해 MBC 측은 OSEN에 "(하차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제 막 사표가 수리된 만큼 아직까지 프로그램 하차를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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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