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개막전 우승 김아림, "3라운드 '벙커 샷 이글' 강력한 기억"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5.02.03 13: 4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아림(30, 메디힐)이 대회 3라운드에서 만들어낸 '벙커 샷이글'을 가장 기억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김아림은 스포츠 마케팅사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이 전한 현지 인터뷰에서 "3라운드 9번홀 그린 옆 벙커에서 한 샷이 이글이 된 장면이 이번 대회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인 기억이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한국시간 3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20언더파 268타(65-69-67-67)의 성적으로 우승했는데, 4라운드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특히 대회 3라운드에서는 파5 9번홀 벙커에서 그림 같은 샷이글을 뽑아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아림은 현지 인터뷰에서 "작년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3개월만에 또 한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해 뿌듯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즌 초반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항상 시즌 후반부에 감이 올라오는 것이 늘 아쉬웠는데, 올해는 출발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아림은 기분 좋은 출발의 배경으로 새로운 후원사인 '메디힐'을 꼽기도 했다. "2025시즌은 새로운 메인 후원사인 메디힐과 함께 시즌 개막전 우승이라는 뜻 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소속이던 김아림은 한화큐셀이 여자 골프 후원사업을 축소한 탓에 2025시즌을 앞두고 소속사를 잃었다. 이런 사정을 안 메디힐이 지난 1월 말 김아림의 후원사로 나서 극적으로 메디힐 팀에 합류했다.
"사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메인후원사가 확정이 되지 않아서 어떤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는 김아림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메디힐 권오섭 회장님께서 후원을 결정해 주셨고 덕분에 메디힐 모자를 쓰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기쁘다. 메디힐과 함께 좋은 소식 더 많이 만들고 싶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최근 2년 이내 우승자들만 출전이 가능한 대회였다.
이런 배경을 놓고 김아림은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기 때문에 뭔가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훌륭한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더 특별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의 조력자를 묻는 질문에는 "대회 기간에 기술적인 부분을 조언해 주신 조윤식, Tony Ziegler 코치를 비롯해 트레이닝 및 메디컬 파트에서 애써준 Chase, Mona, Masa 뿐만 아니라 새롭게 호흡을 맞춘 캐디 Bruce,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도움주신 소정매니저를 비롯해 와우매니지먼트그룹까지 나를 위해 움직여주는 좋은 팀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의 각오로는 "첫 우승이 일찍 나왔지만 남은 시즌 목표는 변함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코스에서 잘 실행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을 조금 더 추가하자면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역량에서 좀 더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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