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최악의 영입' 안토니도 '그 효과' 맛보나? 베티스 데뷔전서 '기회창출 2회' 최고의 활약...팀은 2-2 무승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2.03 16: 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잠시 떠난 안토니(25, 레알 베티스)가 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레알 베티스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22라운드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와 2-2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안토니는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안토니는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쇄도하던 이스코가 마무리하며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해냈다.

[사진] 레알 베티스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반 40분 안토니는 수비 사이로 정교한 패스를 연결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72분을 소화한 그는 슈팅 2회,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83%(20/24), 크로스 1회 성공, 롱패스 2회 성공, 태클 1회 성공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라리가 공식 계정은 안토니를 이날 경기 MOM로 선정했다.
베티스에서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안토니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 중 하나로 꼽혔다.
그는 AFC 아약스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20-2021시즌 46경기 10골 10도움, 2021-2022시즌 33경기 1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리버풀도 모하메드 살라의 대체자로 안토니 영입을 고려했을 정도였다.
영입 경쟁의 승자는 맨유였다. 당시 아약스를 지휘하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면서 안토니를 데려왔다. 맨유는 1억 유로(약 1,495억 원), 즉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투자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안토니는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그는 리그 25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3-2024시즌에는 더욱 부진했다. 리그 29경기에서 단 1골을 기록했고, 컵 대회를 포함해도 38경기 3골 2도움에 그쳤다.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그는 공을 오래 끄는 경향이 강했고, 상대 수비를 뚫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이번 시즌에도 반전은 없었다. 벤치 멤버로 밀려난 그는 컵 대회를 포함해 14경기에 출전했지만, 3부 리그 반슬리전에서 넣은 1골이 전부였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면서 입지도 더욱 좁아졌다.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안토니를 윙백으로 기용해봤지만 이 실험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맨유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매각 명단에 올렸고, 베티스가 그의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 원)의 84% 이상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임대가 성사됐다.
[사진] 레알 베티스 공식 소셜 미디어
맨유에서 실패를 맛본 여러 선수들이 새 팀에서 부활하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맨유를 떠난 메이슨 그린우드, 스콧 맥토미니 등도 새로운 소속팀에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안토니 역시 베티스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데뷔전에서 MOM에 선정된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