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주장의 활약!" 손흥민, '잔인한' 코너킥→2025년 토트넘 첫 승 만들었다..."포스테코글루 편안히 자겠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03 10: 00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비판을 딛고 '캡틴의 품격'을 증명했다. 그 덕분에 토트넘도 2025년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토트넘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렌트포드를 2-0으로 꺾었다.
무려 리그 8경기 만의 승리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사우스햄튼전 5-0 대승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4연패를 거두며 7경기에서 1무 6패에 그치고 있었다.

귀중한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승점 27(8승 3무 13패)로 14위가 됐다. 안방에서 일격을 맞은 브렌트포드는 승점 31(9승 4무 11패)로 11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히샬리송-마이키 무어, 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데얀 쿨루셉스키,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아치 그레이-페드로 포로, 안토니 킨스키가 선발로 나섰다.
브렌트포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요안 위사, 케빈 샤데-미켈 담스가르드-브라이언 음뵈모, 비탈리 야넬트-크리스티안 노르가르드, 킨 루이스포터-세프 반 덴 베르흐-네이선 콜린스-크리스토페르 아예르, 하콘 발디마르손이 먼저 출격했다. 2004년생 센터백 김지수는 명단 제외되면서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가 무산됐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브렌트포드의 전방 압박과 직선적인 공격에 고전했다. 전반 12분 후방 빌드업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만 토트넘도 이전과 달리 경기 템포를 천천히 가져가면서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골문 쪽으로 강하게 코너킥을 감아 올렸고, 공은 야넬트 등에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자책골로 공식 기록되긴 했으나 손흥민의 예리한 킥이 만들어낸 골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코너킥으로 골망을 가르며 이른바 '올림피코 골'을 터트린 바 있다.
후반 들어 브렌트포드가 더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8분 위사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토트넘은 라인을 높이 올리지 않고 단단한 수비를 펼치며 브렌트포드의 공세를 막아냈다.
잘 버티던 토트넘이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파페 사르의 앞으로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이를 받은 사르는 골키퍼 다리 사이로 정확하게 슈팅을 밀어넣으며 2-0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무실점 승리로 마무리됐다.
리버풀과 리그컵 4강 2차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앞세워 2025년 새해 첫 승을 거두며 최악의 흐름을 끊는 데 성공했다. 리그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것 역시 사우스햄튼전 이후 8경기 만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솔직히 말해서 리그 8경기에서 승리 없이 리버풀전에 나서는 건 이상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PL 득점왕 중 한 명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하면 힘든 안필드 원정을 앞두고 자신감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결국 모하메드 살라와 동료들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으면 카라바오컵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가능성은 적지만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더 큰 그림에서도 토트넘은 오늘 가능한 한 모든 방식으로 승점 3점을 온전히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 적어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주일에서 이틀 정도는 직업 안정성 측면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역시 손흥민이다. 이날 토트넘이 넣은 두 골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슈팅 2회, 도움 1회, 패스 성공률 79%(23/29), 기회 창출 2회, 자책골 유도 1회 등을 기록했다. 슈팅 기회를 많이 잡진 못했으나 동료들을 도우며 중요할 때마다 빛났던 손흥민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호평 일색이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자신의 코너킥이 야넬트의 자책골이 되도록 강요했다. 그는 전반 내내 슈팅이 막히거나 거부되는 걸 보며 스코어 시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멋진 스루패스로 사르의 골을 도왔다. 그가 오늘의 차이였다. 손흥민의 가장 짜릿한 활약은 아니겠지만, 그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18개를 올리고 있다"라며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영국 '풋볼 런던'과 '스탠다드'도 나란히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줬다. 풋볼 런던은 "전반 30분 감아찬 코너킥이 야넬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튕겨 들어갔다. 손흥민은 수비 복귀를 위해 질주하고 사르의 늦은 골에서 대단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진정한 주장의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스탠다드는 "두 골 다 만들었다. 선제골은 잔인한 코너킥이었다. 그는 또 다른 올림피코 골을 노렸을까? 사르를 향한 멋진 도움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과 킨스키, 그레이, 스펜스, 데이비스에게 최고 평점인 8점을 매겼다.
'익스프레스' 역시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에서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매체는 "브렌트포드 수비진에 몇 차례 진입했고, 코너킥이 야넬트에게 맞고 골망 뒤로 넘어갔다. 그리고 주장답게 사르에게 패스를 밀어넣으며 다시 한번 어시스트를 올렸고, 승점 3점에 쐐기를 박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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