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14년 만 헤어질 결심…MBC가 발목도 못 잡는 이유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2.02 11: 16

예능 대세로 떠오른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퇴사를 결심했고, MBC 역시 퇴사 절차를 논의 중이고 인정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것일까. 최근 2년간 김대호를 ‘혹사’ 시킨 MBC가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 1일, MBC는 김대호의 퇴사 소식과 관련해 “김대호 아나운서 확인 결과, 문의하신 퇴사와 관련해 현재 회사와 절차를 논의 중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확한 퇴사일자 등 차후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는 ‘뒷북’이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퇴사를 결심한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했을 회사 그만두기보다 다른 인생을 어떻게 살까 싶은 것”이라며 “너무 고맙게도 그 계기가 생겼다. 내 인생에 가장 좋은 타이밍은 아니지만 내가 삶의 고삐를 당기는 순간이란 생각, 내 인생에 재밌는 순간이 될 거란 확신이 생겨 퇴사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 MBC에서 새 예능프로그램 ‘도망쳐: 손절 대행 서비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새 예능 ‘도망쳐’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 몹쓸 인연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대신 관계를 정리해 주는 토크쇼다.김대호 아나운서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1.22 / dreamer@osen.co.kr

이로써 2011년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신입사원’을 통해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대호 아나운서의 직장 생활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회사를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게 다름 아닌 MBC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한 2023년부터 그는 ‘라디오스타’, ‘구해줘 홈즈’, ‘탐나는 TV’, ‘바라던 바다’, ‘복면가왕’, ‘도망쳐-악마와 손절하는 완벽한 타이밍’, ‘위대한 가이드’, ‘솔로동창회 학연’, ‘카투 더퓨처’, ‘푹 쉬면 다행이야’, ‘마사지로드’, ‘대장이 반찬’ 등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캐스터로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섰지만 미숙한 진행과 어설픈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기고 중도 하차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누구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며 ‘저녁 있는 삶’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며 ‘대세’로 떠올랐다. 풍족하지는 않을지언정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여유 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김대호 아나운서의 최대 강점이었고, ‘나 혼자 산다’ 등이 이를 정확하게 캐치하며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MBC는 김대호 아나운서의 이런 점을 간과하고 그가 ‘대세’로 떠오르자 자사 예능프로그램에 그를 꽂아 넣으며 혹사시키기 시작했다. 
이러한 혹사와 심적 부담감은 김대호가 결국 ‘사표’를 내게 하는 배경이 됐다. 김대호는 ‘나 혼자 산다’에서 “후회 없이 회사 생활을 열심히 했다. 삶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지금이 마지막으로 삶의 고삐를 당길 수 있는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김대호는 40대 초반에 새로운 선택을 위해 프리랜서를 선언, 사표를 제출하며 MBC를 벗어나기로 결정했다. 
14년 만에 ‘헤어질 결심’을 한 김대호에게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MBC에는 비판과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만 MB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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