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키움 유일 외국인투수, 제구력으로 일낼까 “S존 벗어나는 공이 없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2.02 06: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유일한 외국인투수인 케니 로젠버그(30)가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피칭을 하며 본격적으로 예열을 시작했다. 
키움은 지난 1일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 위치한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로젠버그는 현지 시각 28일과 31일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라고 전했다. 
로젠버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7경기(67⅔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한 좌완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등판 경기가 5경기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115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63경기(719⅔이닝) 52승 38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은 시속 92.7마일(시속 149.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이닝당탈삼진 9.23을 기록해 삼진을 잡는 능력이 크게 부족하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올 시즌 매우 실험적인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 겨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이번 겨울 김혜성(다저스)이 연달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두 명의 외국인타자를 기용하면서 외국인투수는 로젠버그 한 명만 쓰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 키움은 선발 평균자책점 4위(4.64)를 기록했지만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하영민을 받쳐줄 4-5선발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겨울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각각 삼성과 KT로 이적하면서 선발진에 큰 공백이 발생했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된 투수는 로젠버그와 하영민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투수가 한 명밖에 없는 만큼 로젠버그의 역할은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 키움은 올해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새로운 선발투수를 키워내겠다는 계획이지만 로젠버그가 에이스로서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켜줘야 다른 투수들도 부담을 덜고 더 편하게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로젠버그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하영민이 작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역시 풀타임 2년차라서 조금 우려도 된다. 겨울에 준비를 많이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김윤하도 작년 부침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적응을 잘했다.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경쟁을 해준다면 외국인투수 2명이 빠졌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나올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로젠버그는 두 차례 불펜피칭을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첫 번째 피칭에서는 80% 강도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총 30개의 공을 던졌다. 첫 피칭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점검에 집중했다. 이어 두 번째 피칭에서는 조금 더 강도를 높이고, 투구 수도 40개로 늘렸다.
로젠버그는 두 번째 불펜피칭을 마치고 “컨디션은 매우 좋다. 첫 번째 피칭 때는 많은 스태프가 지켜보고 있어 긴장 됐지만,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뒀던 지난 피칭 때와 달리 오늘은 실전이라 가정하고 상황에 맞는 구종과 코스를 생각하며 던졌다. 남은 기간 루틴에 맞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로젠버그와 배터리를 이룬 포수 김건희는 “아직 많은 공을 받아 본 건 아니지만 컨트롤이 좋다. 캠프 기간 호흡을 잘 맞춰 가겠다”라고 말했다. 로젠버그의 투구를 지켜본 이승호 투수코치는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 두 차례 피칭 모두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었다”고 로젠버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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