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기성용(36, 서울)은 이른 나이의 해외도전을 후배들에게 주문했다.
기성용은 최근 ‘FC온라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영표가 진행하는 ‘오프더볼 with KI’에 참여했다. FC서울을 거쳐 20세에 스코틀랜드 명문팀 셀틱으로 이적한 기성용은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기성용은 특히 K리그 어린 선수들을 가리키며 “22-23세가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이 아직 어리다며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꿈이 있고 야망 있는 선수들은 이미 17-18세 나이에 이미 대표팀에서 뛰어야 하고 한국최고가 되어야 하고 해외팀 오퍼를 받아야 성장할 수 있다”고 지론을 폈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는 것으로 만족하고 발전을 게을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은 이미 10대 후반에 빅클럽에서 뛴다. 토트넘 역시 최근 마이키 무어 등 10대 선수들이 주목받으며 손흥민과 나란히 뛴다.

한국에도 기성용 같은 선배처럼 의미있는 도전을 하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양민혁과 윤도영이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8세의 나이로 신인상과 MVP 후보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K리그1 첫 시즌에서 데뷔한 고교생은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성장한 그는, 토트넘과 2024 시즌 종료 후 합류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은 당장 뛸 자리가 없는 양민혁을 QPR로 6개월 임대를 보내 실전경험을 쌓게 한다는 생각이다. 양민혁은 챔피언십에서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다른 한국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양민혁과 함께 U18대표팀에서 뛰었던 윤도영(19, 대전)도 영국진출 꿈을 이룰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1일 "브라이튼이 한국 유망주 윤도영 영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들은 만 18살 윙어 윤도영의 계약에서 공개되지 않은 바이아웃 조항을 충족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 영국으로 건너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대전은 2023년 여름 배준호를 스토크 시티에 수출한 뒤 윤도영을 배출했다. 그는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처럼 18세의 나이에 한국 K리그1에서 뛴 선수다. 왼발잡이지만 오른쪽 윙으로도 뛸 수 있다. 그는 유소년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윤도영은 2024시즌 K리그1 19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12골, 6도움의 양민혁처럼 리그 MVP급은 아니었지만 대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고교생인 그가 파격적으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과 계약이 임박한 것은 한국축구의 경사다.
이밖에 성남FC를 거친 수비수 김지수(21)도 브렌트포드 1군에서 데뷔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기성용의 말처럼 꿈이 큰 선수들은 좁은 한국을 벗어나 유럽리그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전에는 한국선수가 K리그에서 곧바로 유럽으로 간다는 상상조차 못했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도 J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벨기에를 거쳐 프리미어리그까지 진출한 설기현도 “아무것도 모르고 유럽에 갔다. 내 계약조건과 연봉조차 모르고 뛰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K리그에서 주목받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한국선수도 세계적인 팀의 스카우트 레이더에 걸리는 시대가 됐다.
K리그를 거쳐간 양민혁과 윤도영이 영국에서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지 더 주목을 받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