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상대로 기용도 안 하던 토트넘과 다르네! 양민혁, QPR 입단 3일 만에 데뷔 확실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01 17: 46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2일(한국시간) 오전 0시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0라운드에서 밀월과 맞붙는다. 이 경기를 앞두고 QPR은 승점 38로 13위, 밀월은 승점 37로 14위에 올라 있다.
양 팀 모두에게 사실상 승점 6점짜리 매치다. 두 팀 다 6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노리고 있기에 승리가 꼭 필요하다. QPR의 순위는 낮어도 6위 웨스트 브롬(승점 44)와 격차는 6점이기에 넘볼 수 없는 위치는 아니다.

QPR은 경기를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밀월전 관전 포인트 5개를 소개했다. QPR이 밀월과 최근 맞대결 12번에서 8번 승리한 점, 밀월이 지난 13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QPR을 상대로 3승 4무 6패를 거뒀으며 2승은 더 덴에서 얻었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QPR이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원정 3연승에 도전한다는 점, 라얀 콜리가 4골 2도움으로 QPR 최다 공격 포인트를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양민혁의 존재도 QPR에게는 큰 힘이 된다.
해당 밀월전 리뷰에서 QPR은 "한국 윙어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이적으로 합류한 뒤 QPR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라고 전했다. QPR 구단에서 직접 언급한 만큼 밀월전에서 유럽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양민혁은 이제 막 팀에 합류한 만큼 곧바로 선발로 나서기보단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영국 '스포츠 몰'도 "양민혁은 남은 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임대로 합류한 뒤 경기 출전 명단에 합류할 예정"이라면서도 양민혁 대신 기존 자원인 폴 스미스의 선발 출격을 점쳤다.
이제 강원FC 시절 등번호였던 47번을 달고 유럽 무대를 누빌 준비를 마친 양민혁이다. 그는 지난해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자마자 K리그1을 휩쓸었고, 330만 파운드(약 5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했다. 양민혁은 구단 요청에 따라 토트넘에 조기 합류했고, 지난 1월 1일 선수단에 공식 등록됐다.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벤치에 앉기도 했다.
토트넘에선 등번호 18번도 받았다. 양민혁은 아카데미 선수들이 아니라 주로 1군 멤버에게 주어지는 등번호 18번까지 배정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트넘의 18번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이 어릴 적 사용하던 번호이기 때문. 케인 외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등 주요 공격수들이 거쳐갔던 번호다.
물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초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여기서 맞닥뜨리게 될 수준과는 매우 거리가 먼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그냥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뿐"이라며 "구체적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토트넘 공격진에 부상자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양민혁이 생각보다 빠르게 데뷔할 수 있다는 예상이 커졌다. 특히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64라운드 맞대결이 적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예 양민혁을 명단 제외했다. 이후로도 이따금 벤치에만 앉혔을 뿐 출전 기회를 주진 않았다.
결국 양민혁은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며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2부 QPR 임대를 택했다.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만 18살인 양민혁이 영국의 경기 속도와 신체적 특성을 (PL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케인 같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도 10대 시절엔 챔피언십 임대를 통해 성장한 바 있다.
QPR로서도 양민혁의 활약이 절실하다. QPR은 리그 29경기에서 32골을 넣는 데 그치며 빈공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5골을 기록한 마이클 프레이가 팀 내 최다 득점자일 정도다. 특히 우측 측면 공격수 자원이 모두 부진하다.
4-2-3-1를 주로 사용하는 QPR 특성 상 측면 공격수의 개인 기량이나 돌파 능력 등을 중요하게 여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 측면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득점력도 지지 부진하던 상황. 좌측과 우측 모두 가능한 양민혁이지만 QPR에서는 우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기존 자원 중에서 카라모코 뎀벨레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고 폴 스미스는 공격력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뎀벨레의 잦은 부상으로 스미스가 계속 기용됐으나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기에 결국 양민혁 임대라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과 달리 QPR에서는 양민혁을 바로 즉전감으로 봤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으로 보인다. QPR 팬들도 양민혁의 플레이를 하루빨리 볼 수 있길 기다리고 있다. 영국 '풋볼 리그 월드'에 따르면 QPR 팬 평론가 루이스 모이어는 "양민혁을 데려온 건 매우 기대되는 일이다. 18살이지만, 한국에서 보여준 그의 잠재력은 대단했다
"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오른쪽 윙어가 필요하다. 양민혁이 그 공백을 메울 준비가 돼 있다"라며 "양민혁이 기대만큼 활약한다면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승격하거나 잔류에 성공한다면 토트넘이 그의 임대를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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