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이하 한국시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호주 시드니 1차 캠프에서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깜짝 생일 파티가 열렸다. 구단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 담당 매니저들과 선수단이 논의해 점심시간에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구단 관계자는 “시드니 블랙타운에는 한국과 달리 근사한 케이크를 받는 베이커리가 많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담당 매니저가 식료품점 네 곳을 돌며 케이크를 샀다”고 전했다.
어빈이 식사를 마칠 때쯤 주장 양의지가 케이크를 어빈에게 전달했고, 동료 선수 전원이 축하 노래를 불러줘. 양의지는 어빈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며 축하했다.
구단 측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팀 동료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고 어빈도 여러 동료들의 생일을 축하해준 적이 있다. 하지만 1월생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일에 동료들의 축하 케이크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어빈은 “팀 동료들이 이런 파티를 준비해 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 생일을 잘 안 챙기는 스타일인데 부끄럽고 또 감동이다. (미국 시절) 내 생일은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이라 항상 챙겨주는 것만 익숙했는데 동료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덕분에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투수 조장을 맡은 홍건희는 “어빈이 이제 막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낯설 것이다. 동료들과 함께 콜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게 돼 투수조장으로서 기분 좋다. 콜이 오늘을 계기로 두산 베어스의 끈끈한 문화를 느꼈길 바란다(웃음). 잘 적응해서 부상 없이 좋은 성적으로 두산베어스 마운드를 이끌어주길 동료로서 응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좌완 어빈은 키 193㎝, 몸무게 108㎏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ML)에 데뷔한 어빈은 통산 134경기(93경기 선발)에 등판해 593이닝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며 29경기(16경기 선발) 111이닝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을 마크했다.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구속 153km에 달하는 직구의 위력이 빼어나고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ML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
그는 “나 스스로 목표와 기대가 높다. 비시즌 동안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