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괴롭힘 의혹’ 故오요안나, 결국 '유퀴즈' 다시보기 삭제 조치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1.30 11: 59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사망을 두고 사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가 출연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 170회의 다시보기가 내려갔다.
30일 OSEN 취재 결과, tvN 프로그램의 다시보기를 지원하는 OTT 플랫폼 티빙 홈페이지에서 ‘유 퀴즈 온 더 블럭’ 170회차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유퀴즈’ 170회에는 지상파 3사 기상캐스터 배혜지, 남유진, 오요안나와 김붕년 교수, 배우 손석구가 출연했다.
유튜브, 네이버TV 등 방송 클립을 제공하는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유퀴즈’ 故 오요안나 출연분은 모두 내려간 상태다. 배우 손석구와 김붕년 교수의 토크 영상만 남아있다.

한편,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받은 내용이 담겼다.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오요안나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동료는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는 내용이라 보는 이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MBC 측은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MBC는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MBC 측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으나, 故오요안나의 유족이 생전 통화 내용, 카카오톡 대화를 모아 고인의 직장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MBC가 진상조사를 시작해 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오요안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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