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차이 크다” 4년간 3차례 출루왕, ABS존 하향 조정에 웃다…“낮은 코스 좋아한다. 나한테 유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1.30 07: 41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출루왕 홍창기가 올 시즌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스트라이크존 조정을 반겼다. 뛰어난 출루 능력을 지닌 홍창기는 “낮은 코스 공을 좋아한다. ABS 하향 조정은 나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ABS, 피치 클락 등에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ABS의 상단 스크라이크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타자들이 당황하는 장면이 많았다. 
KBO는 2024시즌 경기지표, ABS존 판정 비교 분석, 스트라이크존 조정에 따른 예상 변화 등을 토대로 스트라이크존의 상단과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80cm의 선수의 경우 약 1cm)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ABS존의 크기는 변화없이 전체가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형태가 된다. 

OSEN DB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퓨처스(2군)리그, KBO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와 KBO 수비상에 대한 시상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주인공이 발표됐다. LG 홍창기가 출루율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4.11.26 /cej@osen.co.kr
홍창기는 189cm로 키가 크다. 그런데 타격폼은 하체를 낮춰 잔뜩 웅크린 자세다. 선수의 키에 따라 설정된 스트라이크존에서 높은 코스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타격폼이다. 지난해 홍창기는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높은 코스의 ABS 스트라이크에 자주 아쉬워하는 장면이 나왔다. 
홍창기는 지난해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6리 5홈런 73타점 96득점 96볼넷 출루율 .447, 장타율 .410, OPS .857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출루왕 트로피를 차지했다.
2021년 출루율 .456, 2023년 출루율 .444에 이어 지난해까지 최근 4시즌 동안 3차례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출루머신이다. ABS 도입 첫 해 스트라이크존 상단의 공에 적응하느라 고전했지만, 출루 능력은 빛났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3일 오전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LG 홍창기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01.23 / dreamer@osen.co.kr
홍창기는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항상 시즌 준비를 할 때, 캠프 갈 때 하는 말인데 부상 없이 보내고, 장타나 강한 타구를 조금 늘리기 위해서 겨울부터 준비했던 것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땅볼 타구가 좀 많았다. 지난해 단타도 많았고 땅볼 타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조금 탄도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강한 타구를 보내려면 회전이 좀 빨라야 될 것 같아서 회전 운동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홍창기는 스프레이히터로 안쪽, 바깥쪽 공을 결대로 치는 편이다. 낮은 코스의 공은 3유간, 12루 사이의 땅볼 타구가 많은 편이다. 
올해 ABS존이 1cm 정도 낮게 조정되는 것을 언급하자, 홍창기는 “나한테는 좀 유리할 것 같다. 작년에 높은 공에 조금 애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1cm 차이가 작은 거일 수도 있는데, 내가 느꼈을 때는 클 것 같다. (하향 조정) 확실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공을 좋아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ABS존의 하향 조정으로 높은 코스의 공에 대한 아쉬운 판정이 줄어들 것이다. 출루율을 더 높게 기록할 수 있겠다고 하자, 홍창기는 “그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잘 준비하겠다. 4할대 출루율을 목표로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삼성은 황동재를 3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1회말 무사에서 LG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4.10.17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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