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기택이 '나미브' 종영을 맞아 일문일답을 전했다.
이기택은 27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나미브' 11회에서 마약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된 유진우(려운 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자백하려 경찰서로 향하다 갑작스레 사고 위기를 맞았다.
그에 앞서 강수현(고현정 분)을 만난 이기택은 자수하라 종용하는 그녀를 향해 "열아홉에 방출되고 내가 어땠는지 알아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무시받고 욕먹어가면서 그렇게 겨우 술집 실장 될 때까지 버텼는데 뭐? 자수? 내가 왜?"라고 맞받아치며 버려졌던 과거의 설움을 쏟아냈다.
이기택은 쌓인 감정들을 꾹꾹 눌러 한마디 한마디에 절제된 분노를 담았고, 수현의 뒤늦은 사과를 듣고는 회한이 밀려오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기택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 나아가 크리스의 행복을 응원하게도 만들었다.
어둠 속에 갇힌 채 빛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복잡한 내면의 갈등과 변화를 섬세하게 그리면서 극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한 이기택. '나미브' 종영까지 단 1화만을 남긴 가운데, 그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일문일답으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하 '나미브' 이기택의 일문일답
Q. '나미브' 종영 소감은?
A: 촬영 기간 5개월이 너무 짧게 느껴져 아쉬운 마음이 크다. 촬영장 가는 길이 매번 설레고 행복했다. 작품 안에서 재미와 감동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입체적이고 다양한 감정을 세밀하게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
Q. '보면 화나지만, 짠내가 느껴지는 크리스'라는 반응이 많았다. 연기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크리스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만의 방식으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에 중점을 두었다. 한 가지 꿈만 바라보며 달려왔지만, 그 꿈이 좌절된 후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처절하게 버텨온 과거를 떠올렸다. 그리고 소중한 진우만큼은 그런 삶을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
Q. 고현정 배우부터 려운, 최유주 배우까지 만나면 으르렁대는 관계들이 많았다. 배우들과 연기 호흡은 어땠는가?
A: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려운, 최유주 배우와는 극 중 어린 시절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갔던 소중한 추억이 있기에, 겉으로는 차가워도 안에는 따뜻함이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특히 려운 배우와는 데뷔작인 웹드라마 '인서울2'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어 실제로도 친밀한 감정을 느꼈다.
고현정 선배님과의 연기를 앞두고는 걱정과 설렘이 컸다. 내적 친밀감을 쌓기 위해 선배님의 영상을 많이 보며 준비했고, 크리스의 기죽지 않는 모습을 위해 선배님 앞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현장에서 만난 선배님은 좋은 장면이 만들어지도록 배려해 주시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며 세심하게 신경 써주셨다. 긴장한 기색을 보일 때는 리허설을 여러 차례 진행하며 더 자유로운 연기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함께 연기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
Q. 크리스에게 유진우란?
A: 크리스에게 유진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크리스는 소중한 동생 진우가 자신이 겪었던 상처의 길을 걷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
Q.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은?
A: 11부에서 USB를 들고 강수현 대표님과 마주한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열아홉에 방출되고 내가 어땠는지 알아요? 버려진 개처럼, 혹시 다시 데려가지 않을까 회사 앞을 수없이 두리번거리고.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무시받고 욕먹어가면서 그렇게 겨우 술집 실장 될 때까지 버텼는데 뭐? 자수? 내가 왜?"
이 대사에 크리스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버텨왔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Q. 크리스에게 해주고 싶은 말
A: 잘못된 길을 걸어왔지만, 후에는 그 길을 반성하고 보다 더 밝은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도약하려는 모습이 대견하고 멋지다. 응원할게!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A: 수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깊이 고민하며 표현해 보고 싶은 욕심과 도전 의식이 있다.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면모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나미브'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A: 저희 드라마 '나미브'와 함께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도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원하시는 목표를 꼭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더 좋은 모습으로 한층 더 발전된 배우가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나미브'를 시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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